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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석현 Jun 13. 2022

이야기의 본질을 파악해라.

겉만 바라보지 말고 이야기의 핵심을 파악해야 한다.

사랑하는 아들 딸아.


이야기의 본질을 파악해라.

겉만 바라보지 말고 이야기의 핵심을 파악해야 한다.

하나를 배워 열을 아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열을 배워도 하나밖에 모르는 사람이 있다. 개인의 차이에서 오는 받아들임의 정도가 다르다고 볼 수 있겠다. 항상 이야기의 본질을 파악하도록 노력을 해라. A를 말하기 위해 B와 C를 예로 들었는데, B가 좋고, C가 나쁘다는 식의 해석은 올바르지 않다. 말을 하는 화자(話者)는 A를 이야기하기 위해 B와 C를 끌어온 것인데, 정작 A에 대해서는 뒷전이고 B와 C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면 말하는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이는 D나 E를 예로 든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들을 때는 혼자서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니 그나마 덜 하겠다마는 상대를 두고 대화를 함에 있어서는 대화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한 문제다. A를 말하고 있는데 계속 동문서답이나 하고 있으니 그가 다음에 나와 다시 만나준다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이는 문해력과도 연관이 있다. 문해력(Literacy)은 '문자를 읽고 쓰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문자(Letter)나 문학(Literacy)과 어원이 같다. 이는 단순히 읽고 쓰는 능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심오한 의미의 읽기와 쓰기와 이해력을 말한다. 이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읽어야 맥락을 올바르게 파악할 수가 있다. 또한 사고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문해력이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한다. 사고력의 기본은 이해력, 소화력, 독해력이다. '독해력'이 글을 읽어서 뜻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니 '이해력'과 '독해력'은 의미가 비슷하다고 해도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문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을 이해하여 소화시킬 능력이 떨어질 것이니 자연스레 입을 다물거나 아니면 동문서답을 할 것이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평소 사색을 많이 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굳이 책으로 만들어진 것만이 아니라 짧은 글(제대로 된 사설, 논평, 기사)도 평소에 많이 읽고 요점을 정리하여 내용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좋겠다.


학창시절에 (특히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작하여) 문해력을 키워놓으면 국어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과목도 자연스레 성적이 올라가게 된다. 모든 학문의 기본은 지문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에서 비롯되니 말이다. 우리나라 말(국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다른 과목 공부가 잘 될리 만무하다. 문해력은 비단 학생들만이 익혀야 하는 것이 아니다. OECD 국가를 대상으로 문해력을 조사한 결과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35~44세의 문해력은 평균 이하이고, 45세 이후는 하위권이라고 한다. 이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아이들의 문해력이 어떠할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1학군에서는 문해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조기교육을 시키기에 다른 곳과 차이가 나는 것이다. 단지 공부를 하기 위해서 문해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며 의사소통을 하기위한 기본 수단으로 필요한 것이다.


아비가 아는 한 동생이 태국 면세점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다. 그가 한국에 돌아와 같이 식사를 했는데, '타지에서 한국인들을 만나니 처음에는 반가운 마음이 든다.'고 하더라.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나중에는 '한국인들만 보면 겁부터 난다'고 하더구나. 이유인즉슨 한국 사람들은 '말'은 통하는데,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같은 나라 사람이라서 '한국어'는 통하는데, 떼를 쓰고 동문서답을 하니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라고 하더구나.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일부 그런 사람들을 겪어본 그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할 바도 아니었다. 이 역시도 이야기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니겠느냐.


상대의 말과 글을 헤아리고 공감을 하고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늘 이야기의 본질을 파악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평소 읽고 쓰고 사색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말고 늘 스스로를 갈고 닦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사랑하는 아들 딸아.


이야기의 본질을 파악해라.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 채 겉만 바라보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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