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글의 시작은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가볍게 써서 인스타 스토리에 올리는 것이었다. 지인들의 좋아요와 '가독성이 좋다, 꾸준히 올려달라' 등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돌아오니 글이 점점 길어지고 할 말이 많아졌었다. 나의 일상과 생각을 이렇게나 좋아해 준다니.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어려운 나였지만 관심이 주는 기쁨에 취해 꽤 오랫동안 썼다. 우울에 빠져 허덕이느라 결국엔 그것마저 그만둬버렸지만. 그래도 브런치 스토리는 꾸준히 읽어왔다. 매일 올라오는 사람들의 일상에 동기부여를 받고 저장글에 묻혀있던 글을 재가공해서 발행한 것이 지나간 날과 오늘의 이야기가 되었다.
이 브런치북을 만드는 데 참 고민이 많았다. 제목은 뭘로 하지. 소개말은? 추천 독자? 그런 건 따로 없는데. 그냥 누구든 읽어주면 고마울 텐데. 온갖 고민이 뒤섞여서 이미 완성된 글이 여러 편이 있었으나 발행하지도 못했다. 4일 넘게 고민 중에 번뜩이며 생각난 말, 지나간 날과 오늘의 이야기. 도무지 알 수 없는 나의 이십 대도 후보로 올랐으나 삼십 대도, 사십 대도, 오십 대가 되어도 도무지 알 수 없을 테니 탈락했다.
나는 첫 출근날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매일 출근한다. 5월부터 파견 계약직에서 자체 계약직으로 계약이 변경되면서 앞으로 1년간 직장 걱정은 없다. 서울대병원 윤대현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인생은 퇴근하고 싶은 삶과 출근하고 싶은 삶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역시 퇴근하고 싶은 삶이 가장 좋겠지.
앞으로도 매일같이 출근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요가를 갔다가 잠을 자는 일상의 반복일 거다. 그러다가 가끔 여행 한 번씩 갈 테고. 특별할 것 없어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되겠지.
스스로를 한 포기의 풀이라고 생각하라는 법륜 스님의 말씀이 무색하게 관심이 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