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해-파리 경유, 생장으로.
부산에서 출발하는 동방항공에 좋은 점은 하나다. 부산에서 출발해서 서울까지 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다. 이 것 말고 없다. 안좋점이 많지만 말해서 뭐 하나 싶다.
2025년 4월 7일 출발 약 2달 전에 예약을 해서 비교적 저렴한 90만 원에 부산-상해-파리, 마드리드-상해-부산을 예약했다. 이것도 좋은 점인가.....
파리로 가기 전 상해에서 5시간 대기라는 시간과 12시간이라는 비행시간을 좁은 좌석에서 구겨져 있으면, 비행기는 2025년 4월 8일 아침 6시 30분에 파리에 나를 내려놓았다.
비몽 사몽으로 구글맵에 의지해 호텔 9시에 도착하니 떡 하니 키를 내어준다.
와.. 이런 파리 좋다.
4월 9일 아침 7시 6분에 몽파르나스 역에서 바욘 가는 기차를 타야 하기에 당연히 나는 호텔에서 몽파르나스역까지 한 번 다녀와서 미리 동선과 기차 타는 법을 익혔다. 해보니 별거 없다. 괜히 걱정했나 보다.
바로 샤이오 궁으로 향했다.
파란 하늘아래 우뚝 서있는 에펠탑에 소름이 돋았다. 아니다 내가 지금까지 이걸 안 보고 살았다고에서 오는 분노, 세상 자기 혼자 우뚝 서있는 당당함에 경쟁심이 들었다. 아. 나도 혼자 오롯이 서고 싶다. 혼자 우뚝 서고 싶다.
소름과 분노, 경쟁심이 뒤 섞여 에펠탑을 마주하는 시간은 이상하게 10여분 동안 사진 몇 장과 함께 사그라 들었다. 허밍웨이의 농담이 떠올랐다.
지체 없이 샹들리제거리로 향했다.
샤이오 궁에서 샹젤리제 거리는 걸어서 25분이다. 원데이 패스가 있어 버스를 타려고 했지만 걸어가는 거나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타는 거나 비슷할 거라 생각이 들어 걸었다.
샹젤리제 거리 끝에 개선문의 꼭다리가 언듯 언듯 보였다. 아. 파리는 작은 게 없네.
세상에 자기 한 테로 통하는 길이 세상으로 통하는 길이다라고 할 정도로 거대했다. 아. 로만가.
모르겠다. 비몽사몽.
에펠탑에 소름이 돋았다면, 에펠탑 보다 가까이 있는 개선문은 외로워 보였다. 자동차들이 빙글빙글 돌며 나는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라는 거 같았다. 아마 에펠탑도 가까이에서 보면 외롭긴 마찬가지 일거 같다. 혼자 우뚝 서봤자, 혼자인데. 같이 우뚝 서야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니깐 말이다.
지하철을 타고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향했다.
그럼 호텔로 가는 것과 몽파르나스 역까지 다녀온 것까지 하면 원데이패스 본전은 뽑았다. 브라보~.
원데이 패스에 푸니쿨라 타는 곳이 포함되어있지만, 타는 곳을 찾기가 귀찮다. 이래서 여행은 패키지로 가려는 사람이 많나 보다.
낭만이 철철 넘쳐야 할 골목길엔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들고 다닐 에코백이나 하나 사려고 기웃거렸지만, 마음에 드는 게 없다. 역시 다이소 3천 원짜리 에코백이 최고다.
낭만은 언덕 위에 있었다. 그래 낭만은 풍경 좋은 곳에 있지. 파란 파리 하늘아래 덥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남녀가 붙어 있다. 이게 낭만인지, 사람이 있어야지. 그깟 쇠덩이가 우뚝 서봤자.
돌덩이가 외로워 봤자, 사람만 하겠나. 사람이 있어야지. 사람이 있는 풍경이 더 낭만 적이고 이쁘다.
잠시나마 에펠탑과 개선문에 혼을 뺏긴건 시차 때문이라고 위로 한다.
파리의 파란 하늘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의 풍경의 몽마르뜨가 제일 인상적이다.
호텔로 간다. 내 낭만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있다. 사람이 걷고 걷고 걷는.
호텔에서 할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