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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T Oct 11. 2024

적시다

물선

주어진 장면을 

두 손에 적신다. 


눈을 감고 휘젓는다.

손바닥 선을 따라

일어날 일들이 보일 뿐이라고 


알 수 없던 축축함이

팔을 타고 올라온다. 


습기 어린 눈꺼풀, 

짙은 주근깨 사이로 

흐르는 물선이 

가엽다. 


특별할 것 없이

그저 반응하는 게 전부다.


시간은 묻어 나오지 않았다.

물은 사실 흐르지 않았다.


모든 건

일어났다. 

그저 일어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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