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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선 나무

by 신선경




홀로 선 나무 /신선경




새봄엔 땅에 닿을까?



뿌리를 깊이깊이 내려도
느낄 수가 없구나



사십 년 세월,
이젠 하늘에 닿을까?



줄기를 높이높이 올려도
보이지 않는구나



언제쯤 만나려나?
얼마나 더 채워야,
어디까지 뻗어야,
땅과 하늘에 닿으려나



내일은 그 사랑 믿을 수 있을까
언제나 당신에게 안길 수 있을까



그때도
지금도
땅과 하늘은
나무에게 내줄 것이 없구나









.

.


기댈 곳 충분하지 못했던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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