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야 크는 거라면
너는 손톱공주가 되면 좋겠어
독사과를 먹어야 님을 만나는 거라면
그냥 난쟁이들과 살아
구박을 받아야 상도 있는 거라면
내가 받은 상을 줄게
동화 속 공주들처럼 가련해져야 한다면
드레스 따위 치워버려
왕자처럼 목숨을 내던져야 한다면
그런 건 하지 말자
해피엔딩 보다
밋밋한 인생으로 살자
그런 건 없다지만
너는 그렇게 하자
슬프다 행복한 주인공 말고
재미없는 드라마처럼
오늘과 내일이 똑같게 살아
잔잔한 호수같이
너의 삶은 그러면 좋겠어
나는 동화 속도 괜찮아
너는 고요한 마을에 살자
°• 나의 동생에게 바치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