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의 즐거움
사람들은 나를 단편적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에 적극 동감한다. 나는 3D를 넘어 4D를 향해가는 완전 입체적인 인간이다. 내 성격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나도 내 친구들을 단편적으로 바라보고 있더라. 그렇다면 다른 사람에게 나도 그렇지 않을까? 나를 단편적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나의 편견이 생기는 것이다. 그마저도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사람을 보는 방식과 내가 합쳐져서 그 사람에게 나에 대한 캐릭터가 정해지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자기소개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자기소개는 대단하다. 내가 '나'라는 사람을 상대에게 소개해주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대로 상대방은 나에 대한 편견이 생긴다. 나에 대한 편견을 직접 만든다니. 신기하다. 자기소개는 정말 좋은 기회이다.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내가 정할 수 있다니. 이런 귀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었다. 늦었지만, 브런치에서 내 자기소개를 하고 싶었다.
" 안녕하세요. 00년생 최지은입니다.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는 것을 즐깁니다. 함께 시간을 보낸 후 삶의 활기를 얻습니다. 더 많이 만나고 싶지만, 모든 순간을 누군가와 함께할 수 없음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는 과정도 좋고, 글을 쓴 이후에 얻어지는 반응들도 좋아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제 글을 읽어보고 반응해 주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브런치에 글을 쓰고자 하였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글을 쓰겠습니다."
일기는 뭔가 너무 개인적인 것 같고, SNS는 너무 공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기분과 상태를 좀 더 직접적으로 적어내고 싶다가도 은유적으로 적어내고 싶었다. 읽는 사람이 심심해할까 봐. 누군가가 읽어줬으면 싶다가도 읽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민낯을 보이는 것 같아서. 나를 다 보여주는 것은 여전히 겁이 난다. '이런 나를 보고 싫어하면 어떡해?' 그러니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 이렇게 너에게 잘 보이고 싶어.
그러니 이런 나를 잘 좀 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