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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혁 Sep 25. 2023

코알라 예찬 - 멸종

느리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잠언시 

멸종                




<개미와 베짱이> 우화가

예전에는 큰 교훈을 주었지만

이제는 정 반대지요.     


사람들은 꿈과 희망을 갖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땀 흘려 일을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더 가난해지고

불행해지고 있으니까요.       


(누가 이런 흉계를 꾸미고 

흑마술을 부리고 있는지

제발 혼 좀 크게 내주세요)     


그리고 더 심각한 것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고 활동을 하면 할수록     


많은 우리 친구들이 

소리 소문도 없이 빠르게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이지요.     


(오, 이건 정말 너무 싫어요!)      


제발 좀 천천히 살면서

우리의 소중한 친구들이 

더 이상 사라지지 않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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