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 예찬 - 육아

느리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잠언시

육아               

세상살이에는

어려운 일이 참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일이

육아라고 할 수 있지요.      

백수의 왕인 사자도

초짜 엄마인 경우에는

육아가 힘들고 괴로워서

초조하게 굴며 쩔쩔매는데     

핵가족 시대에다

맞벌이도 해야 하고

육아 방식도 크게 달라진 요즘

젊은 엄마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할 뿐만아니라

해와 달과 별과 바람과 구름과 비와

꽃과 나무와 천둥과 번개도 필요한 법인데

코알라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게 육아를 하지요

남몰래 아주 작은 새끼를 낳아서

육아낭에 넣고 천연 그대로 키우니까요.      

새끼를 잘 낳아서

튼튼하게 키운다는 것은

모든 생명체가 지닌 가장

숭고한 의무이자 기쁨이지만     

창피하게도 출산율이  

해마다 세계에서 꼴찌인 우리나라는

집단적 자살이라 놀림받는 이 심각한 위기를

어떻게 해야 이겨낼 수 있을까요.     

(답은 이미 오래 전에 나와 있지만

다들 모른 척 외면하니까 그게 문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