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잠언시
못된 놈
세상에는
진짜로 못된 놈들이
참 많아요.
도와주고 키워준
은인을 잔인하게 물어뜯는
승냥이 같은 놈
알량한 힘을 가지고
온갖 악행을 되풀이하는
살쾡이 같은 놈
제 잇속을 채우기 위해
남의 행복을 철저히 망가뜨리는
하이에나 같은 놈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백성들을 파리 목숨처럼 여기는
야차 같은 놈 등등.
그런데 우리말의
못된 놈이란 말은 과연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요.
모두가 철이 들어서
의젓한 인간이 다 되어가는 데
아직 못된 놈을 말하겠지요.
(근데 세상은 원래가 요지경이라서
그런 못된 놈들이 더 크게 설쳐대죠)
차라리 코알라들처럼
다된 놈이나 못된 놈이나
구분이 없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