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잠언시
우울증
한번
입장을 바꿔서
생각 좀 해보세요.
평생을
미련하고 따분하게
같은 나무에만 붙어서
같은 나뭇잎만
날마다 줄기차게
씹어 먹고 산다면
짜증이나 우울증이
생기지 않을 수 있겠어요?
안 생기는 게 이상하지요.
그래도 우리 코알라가
짜증도 전혀 내지 않고
우울증이 뭔지도 모르고
무사태평하게 사는 건
특별히 잘난 놈도 없고
못난 놈도 없기 때문이지요.
많이 가진 놈도 없고
적게 가진 놈도 없어서
모두가 평등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화병과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별과 불평등을 없애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