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방에 가는 거야

by 엄달꼬달

언어치료를 시작하다.

다시 언어치료가 시작되었다. 꼬달이는 그래도 조금은 커서 치료실을 나간다고 울고불고는 하지 않았다. 다행히 선생이 싫지 않았는지 조금씩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흔히들 언어치료라고 하면 거창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제 두 돌이 지난 아이에게 큰 아이를 가르치듯 하는 건 당연히 아니다. 강압적으로 강요한다고 따라 할 나이도 절대 아니므로, 놀이를 통해 모방하게 하는 정도. 단순 놀이 선생이 아닌, 언어 자극을 위해 전문교육을 받은 선생이 1대 1로 집중적으로 놀아준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잘 모르는 이는 부모 욕심으로 아이를 힘들게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그렇고, 이때도 꼬달이가 너무 싫어해서 거부했다면 치료를 계속해 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도 아이가 싫어하는데 엄마가 억지로 끌고 간다는 건 불가능하다. 효과가 있든 없든 아이가 즐겁고, 재밌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했다.

언어 자극도 주고, 꼬달이의 발달 상황에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나는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어치료 선생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어머니, 꼬달이가 감각 추구하는 행동이 있으니, 감각통합 선생님과 상담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감각추구라고 이건 또 뭐지?!’ 난생처음 듣는 외계어처럼 들려왔다.

꼬달이의 행동을 자세히 보면, 빛이 나오는 장난감을 가까이에서 쳐다보거나, 특정 소리에 귀를 막는 행동, 제자리에서 빙글 돌거나, 자동차 장난감에만 몰두하는 모습 등도 문제 있다는 것이다. 어려서 그런가 보다 했던 행동들이 문제가 있다니?

우리 꼬달이를 만난 감각통합 선생은

"어머니, 꼬달이는 감통 수업을 받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감각 추구하는 행동도 문제지만 꼬달이는 겁이 많고, 자기 몸을 쓸 줄을 몰라요. 제자리 뛰기, 사다리 오르기, 계단을 오르는 것도 몸에 균형을 잡지 못하고 무서워해요. 감각통합과 언어치료 병행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꼬달이는 이제 27개월에 접어들고 있었지만,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아직 많이 부족했고, 겁이 많은 탓에 사다리를 오른다거나 외나무다리를 걷는 행동도 무서워서 잘하지 못했다. 아주 어린아이들도 잘하는 제자리 뛰기(트램펄린)도 잘 안됐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런 일상적인 신체 움직임이 부족한 것은 문제 일 수 있다는 건 이해가 됐다.

하지만 촉감에 예민해서 오감놀이를 싫어하는 것은 물론, 경사진 곳을 좋아하면 발목 관절 추구, 사물을 가까이서 보는 것은 시각 추구, 특정 소리를 좋아하면 청각 추구, 밥 많이 먹는 건 내장 감각의 문제라니?!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너무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는 했다.

감각추구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꼬달이의 신체 활동에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였다. 문화센터에서 단체로 하는 체육활동 대신, 1대 1 체육 과외를 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감통 수업도 함께 시작했다.

발달센터에 대한 신뢰도는?

꼬달이가 3살 때부터 시작한 발달센터 수업은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솔직히 말해서 발달센터에 다니는 것이 아이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는지 백 프로 확신은 없다. 센터를 다니면서 꼬달이의 발달이 확실히 빠르게 좋아졌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물론 주 1회 수업으로 엄청난 효과를 바란다는 것이 역부족일 수도 있다. 치료실에 했던 내용을 집에서도 열심히 반복해주어야 하는데 게으른 엄마 탓에 반복 연습이 되지 못한 문제도 있다.

그렇다고 발달센터가 백 프로 돈 낭비라고 까지는 할 수 없다.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을 선생이 알려주고, 아이가 스스로 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코치받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엄마보다는 선생들의 지시를 잘 따라 하는 부분도 있는 건 사실이다.

꼬달이의 경우, 언어치료를 시작했기 때문에 발성 연습을 일찍 시작하게 되었고, 그 발성 연습이 기초가 되어 말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말을 시작하기 전 단계인 제스처의 중요성을 몰랐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도움이 됐다. 감통을 시작하게 되면서는 꼬달이의 낯가림과 감기 걸릴 걱정에 바깥나들이를 자주 해주지 못한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며, 조금이라도 바깥 외출 시간을 늘렸고, 대근육, 소근육의 중요성을 알아가게 되었다.


아이와 놀아주기(역할놀이?상호작용?)

나 스스로 판단했을 때 난 잘 못 놀아주는 엄마였다. 발달이 느린 아이의 수준에 맞춰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나에겐 너무 어려운 숙제였다. 아이의 놀이 수준은 어디쯤 인지도 알 수 없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와 어떤 놀이를 해야 하는지, 그놈의 상호작용은 어떻게 이끌어 가야 되는지, 아이와 놀이는 점점 어려워져 갔다.

또래들과 상호작용이 부족하다면, 엄마 외에 다른 어른하고도 상호작용을 이어가야 한다 생각했다. 그냥 아이가 좋은 선생님을 만나 재미있게 놀고 나올 수 있다면 난 그것으로 충분했다. 엄마 욕심 때문에 아직 어린아이를 힘들게 할 수는 없었다.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선을 유지해야 했다.

"꼬달아~ 오늘은 놀이방 가는 날이야. 선생님이 하자고 하는 데로 따라 하다 보면 재미있어. 엄마는 밖에서 기다릴게 알았지?"

나는 매주 아이를 놀이방에 보낸다고 생각했다. 아이에게도 그렇게 말해주곤 했다.

재미있게 놀다 보면 쑥쑥 클 거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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