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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Dec 15. 2024

당신의 장래희망은 무엇인가요?

page 14

어제는 서울에 가야 할 일이 있었어요. 차를 타고 2시간이 걸리는 여정이었지만 오랜만에 책을 읽을 여유가 생겨 내심 기뻤습니다. 마음껏 책만 읽는 삶을 꿈꾸며 서점을 열었지만, 오히려 책 읽을 시간이 없어 아쉬웠던 요즘이었거든요. 


차 뒷좌석에 책 다섯 권 정도를 쌓아뒀는데, 팔을 뻗어 우연히 <일놀놀일>이라는 책을 집게 되었어요. <일놀놀일>은 '일하듯 놀고 놀듯 일하는' 두 마케터의 일에 대한 생각이 담긴 책이었는데요. 책장을 넘기던 중 한 단어가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장래희망'


왜 이리 낯설면서도 설레는 단어 던지요. 자기님에게도 이 단어를 꼭 선물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런 질문을 건네봅니다.




# 오늘의 질문

당신의 장래희망은 무엇인가요?


장래희망(將來希望) :

- 자신이 희망하는 미래의 모습

- 좁은 의미로는 장래에 원하는 직업


갑자기 장래희망이라니. 어른인 나에게 건넨 질문이 맞나, 의아하실 수도 있어요. 어린 시절에는 장래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참 많이 들었잖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누구도 우리의 장래희망을 묻지 않았으니 낯설게만 느껴지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할 것 같아요.


또, 어렸을 적 장래희망이라고 하면 선생님, 화가, 과학자 등 '장래에 원하는 직업' 떠올렸었죠. 그래서 직업을 갖게 되자 장래희망이라는 단어는 마치 내 삶에서 기한이 끝나버린 단어처럼 사라져 버렸고요. 그런데 지금 내가 가진 직업이 정말 나의 장래 희망이었나? 생각해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네요.


그런 우리에게 장래희망을 묻는다는 건 다시 한번 나의 꿈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묻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누군가 나의 꿈을 물어준다면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의 장래희망은 말이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 그거 생각보다 더 재밌는 삶이더라, 굶어 죽지 않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더라' 라며 선택의 기로에 놓인 누군가에게 내 삶으로 답을 줄 수 있도록 사는 것, 그게 바로 나의 장래희망이야."


연말이면 이런저런 모임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그럴 때 서로의 장래희망을 물어보는 건 어떨까요? 어른인 우리들도 어린이 못지않게 마음껏 꿈꿀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우리, 서로의 꿈을 자주 물어요. 자주 묻고 대답하며 작고 큰 꿈을 꾸고 이루며 살아요!



#책의 대답

우선 나는 편안한 작은 식당을 만들고 싶다. 그곳에서 사람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싶다. 
...
두 번째로는 내가 좋아하는 동료들과 함께 크리에이티브 그룹을 만들고 싶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우리가 좋아하는 일로, 응원을 하고 싶다. 각자가 고유하지만 연결되어 있고, 지속 가능하며, 정서적 충족감을 주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원사가 되고 싶다. 좋아하는 식물을 가꾸며, 나만의 정원을 만들어보고 싶다. 
...
장래희망을 적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족해진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매일 아침잠에서 깨면 그날 배우고 싶은 것들을 적는 'To learn'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나도 앞으로 주기적으로 나의 장래희망을 적어볼 참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나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 김규림, 이승희 <일놀놀일> p.95-96


자기님의 장래희망은 무엇인가요?

자기만의 대답을 들려주세요.


> 제 장래희망은요...✏️




* 이 글은 뉴스레터 <자기만의 대답>에 실린 글입니다.

<자기만의 대답>은 나를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일기 권장 레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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