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의 나라는 허울 좋은 맹감이었다. 호시절의 당근은 인생의 고배와 함께, 배신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평생을 바쳐서 연구한 업적은 치적과 부를 과시하는 여왕과 귀족의 전유물이었다. 엽관제는 영국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거문도(흑산도!)를 통하여 들어온 영국인들은 대중영합주의에 솔깃하여, 인생의 고락을 함께하며, 야영의 참호 생활이 익숙하지만, 대가는 집 한 채도 못 한 동지애 뿐이라고 한다. 이간계와 반간계로 뿔뿔이 흩어진 민초는 바람이 불어도 눕지 않는다. 부러질 망정 독기를 품고, 황의 포화(초연)와 요오드의 약품을 머금고, 청산가리를 품은 해파리와 복어를 넘어 두터비가 되었다.
스티브 호킹의 말로는 쇄잔하고 쓸쓸했으며, 낭만과 여유가 있던 추억은 창밖의 이슬이었다. 연구소의 익숙한 향수에 호젓하고, 오롯이 노익장에 더한 젊음을 자부하며 과시하고자 하지만, 고목의 옹이로 골동품만도 못 한 폐물 취급의 쪽방 신세라 하신다.
훈장은 낡은 똥바가지 헬멧으로 야구 타석에 들어선 템파베이의 '최지만'이고, 시대의 서글품에 빗줄기만 굵어진다. 할퀴고 할퀸 자리에 상어독만 번진 상처투성이 돌고래 되어, 불당의 포탈에 의지한 채, 억울한 하소연만 전달할 뿐이다.
과학자도 눈에 불심지를 켜고, 우두커니 쓰러진 호랑이에 소등짝 마냥 신음을 토해낸다. 동•식물이 이종교배의 괴상한 짓을 하고, 곤충은 보도 듣지도 못 한 의태로 한 많은 심정을 호소한다. 달라이 라마의 올해의 격언에는 태광의 '어필'이란 시대상을 반영하셨다. 송광사 박물관에도 그에 못지않은 걸짝이 자리하고 시위한다.
스님들은 욕심에 어두워진, 배신자에 치를 떨며, 그들만의 시그널을 홍진에 실었다. 낚이지 말라는 제자들의 후배에 대한 배려와 당부가 어지러울 만큼 백척간두로 위태롭다. 어부지리의 덕담과 교토사구팽의 앞선 자들의 신신당부가 귓전에 멍울진다.
블랙 마케팅에 혼란한 세상에서 그래도 의지하고 버틸만한 건, 자식이고 후손이며 유전자인 이 땅이다. 책도 거짓이 난무하고, 변화가 뭐 끓듯 하니, 양은 냄비만 참 밥 신세다. 바람직하고 진정한 그들의 목소리에 경청할 때, 고귀한 진리가 그대들을 어둠과 혼돈으로부터 구하는 카오스 이론을 알리라. 대우전자가 클라세로 바뀌어진 건, 정말 암담한 심정 속 신호다.
채찍과 당근 속 갈등하는 신세대는 X세대와 호흡하며, 옛 콘텐츠의 교훈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땅도 흔들리고 움직이니, 인걸인 듯 부평초가 아니겠는가? 독식하는 종자는 그들의 유전자만 챙겨서 사리사욕만을 키우려 든다. 뭐한 놈에 후손은 더 독한 법이란다. '뭐 싼 자리에 풀도 안 난다'는 넋두리가 해오라기의 서글품으로 의악새 소리만 드높아 시절의 억지춘향과 꼭두각시질을 경고한다.
부끄러운 바담풍은 다가오는 가을에도 붉게 이글거린다. 혀를 잘 못 놀려 잘린 부의 한탄이 천고마비의 이질성을 일깨운다. 살찐 말과 다가올 추위에 오랑캐와 왜구의 노략질은 거세질 듯싶다. 감성은 이면의 의미심장함으로 공부와 올바른 가치관, 정통성 함양을 재촉한다. 형설지공의 계절도 잊지 말고 명심하자.
영국의 진화론자이신 '리처드 도킨스'의 자서전 속 결말은 비장하다 못해 서글프고 구슬프다. 모든 게 올바로 돌아가고, 보상된 대가가 보장될 때, 혼돈은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업적을 불사른 학자와 그 후손의 심정은 억장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다. 땅꺼짐 현상은 괜히 발생한 것이 아니었구나! 러시아에 요청한 구원병이 영국의 왕실을 구원할 길은 함께 늪 속 헛된 욕심의 구렁텅이로 들어가는 수순만이 있을 뿐이다. 성철 스님의 '차조동시'가 고상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