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마지막화). 남는 건 사진이니까 부지런히 남겨야지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아주 천천히, 느리게 왔으면 좋겠던
버킷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은 2주 동안 진행했던 팀 프로젝트 결과물을 정리하고 우수팀을 선정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오전은 자유시간으로 주어졌다.
PPT를 맡았던 나는 발표까지 진행하기로 되어 있어서
오전 팀 프로젝트 시간에는 발표를 준비하기로 했다.
팀원들에게 마지막으로 PPT를 함께 보고,
실제로 발표하는 것처럼 해볼 테니
들어봐 달라고 부탁했다.
코워킹 마루에서 우리는 그렇게 모였다.
착한 우리 팀원들
민선 언니, 소희, 지민이, 하은이
모두 내 발표를 들어보고는
그대로만 하면 될 것 같다고 응원해주었다.
어제 저녁부터 다른 팀 발표자들이
대본을 만들고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긴장되었지만,
못하더라도 내 편이 되어줄 팀원들이 있다는 생각에
이상하게 마음이 든든했다.
발표 연습 마치고 개인 시간을 가지며 글쓰려 했는데,
정범 오빠가 마지막 날인데 산책이나 다녀오자 해서
잠시 밖으로 나갔다. 그러다 발견한 풍경.
2주 동안 눈뜨자마자 잠들 때까지 함께하다 보니
서로의 작은 습관과 취향이 자연스레 드러났다.
예컨대 포비를 닮은 동기는
바다가 잘 보이는 소파에 앉아 시간을 자주 보냈고,
영민이는 흔들의자나 해먹 위에서
늘 느긋하게 누워 있는 걸 즐겼다.
동준 오빠는 너무 시끄럽지 않은 곳에 있곤 했다.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이게 마지막 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괜히 마음이 촉촉해져 있었다.
그런데 이 장면을 찍으며 문득 생각했다.
아마 나는 이 순간을 오래 잊지 못하고,
언젠가 문득 그리워하게 될 거라고.
그 생각이 스치자
괜히 코끝이 찡해졌다.
2주 동안 단톡방에 올렸던 감사일기.
함께 꼭 만나서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각자의 일상 속에서 기록으로만 이어갈 수 있는 활동이었기에
감사일기를 선택했었다.
그런데 매일같이 감사일기를 쓰다 보니
하루를 돌아보며 깨닫게 된 게 있었다.
바로 늘 감사할 일은 존재한다는 것.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할 수 있게 되면
삶은 조금 더 행복해지고, 마음은 한결 윤택해진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그 감정이 훨씬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제주 버킷에서 먹는 마지막 점심.
나는 내가 F적 감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굳이 숨기지 않는다.
늘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다.
그런데 ‘마지막’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순간,
모든 것이 괜히 더 애틋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문득 생각했다.
혹시 나는 너무 불필요한 감상에 젖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곳을 떠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은 현실의 감각이 아니라,
추억이라는 이름의 추상 속에 남게 될 텐데.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그 추억마저
조금씩 현실의 나에게서 멀어질 테고.
아마도 이토록 제주 버킷에서의 시간이 아쉬운 건,
새벽이 다 되도록 함께 웃고 이야기하던 사람들과의 기억이
진심으로 행복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버킷 제주에서 바라보던 그 풍경이
정말 끝내주게 좋았다는 뜻이기도 하겠지.
점심을 먹고 난 뒤,
내가 아끼는 동생들과 함께 근처 인생네컷으로 향했다.
소희, 솔휘, 윤영이, 다빈이, 은서, 희지, 하은이, 지민이, 재연이,
2주 동안 우리의 발이 되어준 래현 팀장님까지.
모두와 다 같이 찍은 사진 속에는
이 2주 동안의 웃음과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나와는 전혀 다른 생활반경을 가지고 있어
아마 제주 버킷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평생 알지 못했을 소중한 인연들.
나보다 한참 어려서 나를 어려워할 법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 어려워하지 않고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어준 게 고마웠다.
내가 느낀 애틋함을 그대로 받아주었던 그 마음이,
참 따뜻하게 남았다.
마지막 날에 비라도 내렸다면
아마 더 많은 활동을 하지 못했을 테고,
아쉽고 애틋한 마음으로
그저 시간의 흐름을 피부로 느끼며 보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주 다행히도
오늘은 완벽한 가을날이었다.
쾌청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
햇살까지 완벽히 어우러진 날씨 덕분에
이런저런 활동을 할 수 있었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제주 버킷의 가을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
시간은 어느새 흘러 14시.
팀별로 프로젝트 결과물을 발표할 시간이 되었다.
“대충 할 거야”, “ppt도 아직 다 못 만들었어” 하더니,
막상 시작하자 모두 프로페셔널했다.
대본까지 완벽하게 준비해오고,
ppt엔 내용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다.
나는 세 번째쯤 발표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가위바위보를 기깔나게 한 끝에
정말 다행히도 내가 원하던 순서를 차지했다.
첫 번째는 너무 긴장될 것 같고,
마지막은 집중도가 떨어져서 싫었는데,
가위바위보마저 내 편이 되어준 셈이다.
이쯤 되면,
어쩌면 나는 정말 축복받은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최종으로 정해진 발표의 순서는
윤영이 팀 - 영민이 팀 - 그리고 우리팀
연주 팀 - 민석이 팀 - 동기팀으로 이어졌다.
첫번째로 발표한 윤영이 팀 주호가 너무도 잘해 긴장을 한 탓에
사진을 다 남기진 못했지만
다들 각자의 팀에서 발표를 잘하는 사람으로 발표자를 내세운 듯 했다.
대본을 만들어 아무렇지 않게 줄줄
잘 이어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대본도 없이,
긴장된다는 이유로 마이크도 없이 발표를 시작했다.
동준 오빠가 찍어서 보내준 사진.
나는 긴장하면 손짓이 많아지고 표정이 다양해지는데,
그게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조금 부끄러웠다.
중간에 너무 긴장한 나머지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
앞에 앉아 있던 선아 언니에게 물 한 모금 얻어마시고
다시 천천히 발표를 이어갔다.
말도 더듬고 목소리도 떨렸지만,
대본 없이 자연스럽게 진행했던 덕분인지
다들 좋게 봐주신 것 같아 정말 다행이었다.
발표를 모두 마치고 잠깐의 쉬는 시간.
우리는 각자 누가 발표를 잘했는지,
릴스는 누가 가장 감각 있게 만들었는지,
본인이 생각하는 우수팀을 투표하고
2주 동안 유지한 팀 루틴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도 확인해야 했다.
그런데 그 전에 먼저 체크아웃하는
동준 오빠와 민선 언니를 배웅해야 했다.
동준 오빠는 주말에 함께 제주를 돌아다닌 인연이 있어
이야기를 참 많이 나눴고,
민선 언니는 우리 팀의 맏언니로
늘 따뜻하게 챙겨준 사람이었다.
저녁에 있을 포틀럭 파티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먼저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마음 가득 차올랐다.
발표가 끝나기 무섭게
우리는 다 같이 우르르 밖으로 뛰쳐나가
아쉬운 마음을 달래듯 사진을 잔뜩 남겼다.
같은 한국에 있고,
마음만 맞으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머리로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별이라는 순간만큼은
늘 왜 이렇게 쉽지 않은 건지.
왁자지껄하게 집계가 끝난 뒤 다시 모인 우리.
릴스도 그렇고 발표도 잘한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솔직히 등수에는 못 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팀을 나눌 때
1, 2, 3등 팀에게는 버킷 숙박권을 준다고 했는데
서귀포까지 다시 오는 게 쉽지 않은 나는
사실 숙박권에 크게 미련은 없었다.
그저 2주 동안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자는 마음이었는데,
그래도 막상 결과를 기다리니
은근히 기대되고 괜히 긴장되기도 했다.
팀 발표에서는
윤영이 팀이 압도적으로 1등을 했고,
그 다음이 우리 팀, 민석이 팀, 영민이 팀이 공동 2등이었다.
팀 릴스에서는 동기 팀이 1등,
연주 팀이 2등, 3등은 민석이 팀.
팀 루틴은 모두 거의 만점에 가까웠지만
민석이 팀과 동기 팀이 약간 감점이 있었다.
우리는 발표도, 릴스도
어중간하게 중간 점수였지만
총합에서 꽤 높은 점수를 받았고
최종적으로는
1등 윤영이 팀, 2등 우리 팀, 3등 영민이 팀이 되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고,
발표도 긴장해서 많이 떨었으니까
결과가 좋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예상 외로 꽤 잘한 것 같아
괜히 마음 한 켠이 기분 좋게 따뜻해졌다.
(아싸 또 버킷에 놀러와야지)
간단한 시상이 끝난 뒤 단체사진을 찍고,
모두 1층에 모여 롤링페이퍼를 쓰기 시작했다.
롤링페이퍼는 필수가 아니라 자율 참여였는데,
나는 왠지 모두에게 한 마디씩 남기고 싶었다.
별 생각 없다는 동기에게도, 은서에게도
흰종이에 이름만 써두라며 부탁해서 두 사람에게도 메시지를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저녁은 포틀럭 파티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누군가는 배달을 시킨다고 하고,
누군가는 마트에 가서 장을 본다고 했다.
나는 저녁을 먹고 난 뒤
이사장님이 운전하시는 차에 타서 농협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못다 한 말을 꾹꾹 눌러 담으며 롤링페이퍼를 쓰고 있다가
한명씩 밥을 퍼오길래 나도 얼른 가서 밥을 퍼왔다.
19시에 농협으로 이동한다고 해서
남은 시간 동안 롤링페이퍼를 쓰고 있었는데
눈물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분명 놀림 받을 게 뻔해서 안 울려고 했는데,
2주를 돌아보며 메시지를 쓰다 보니
내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쳐온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들이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괜히 나와 함께 웃고 즐거워준 동생들에게
고맙고, 또 미안한 마음이 밀려와 눈물이 흘렀다.
주책인가 봐.
순천에서 롤링페이퍼를 쓸 때는 눈물이 고이기만 했지
이렇게 울지는 않았는데,
제주는 함께한 시간이 더 짧았는데도
나중엔 얼굴에 눈물이 범벅이 될 정도로 흘러내렸다.
아마 마음을 주고받은 인연들이 많아서,
그 인연 하나하나가 애틋해서,
그리고 아마 앞으로 쉽게 다시 만나기 어렵다는 걸
이미 알고 있어서였겠지.
한바탕 울고 나자 눈이 좀 부었는데
t력이 강한 사람들이 우는 나를 놀리며 달래주었다.
마음만 있음 볼 수 있다고,
우리 안 볼 거냐고,
괜히 툴툴 거리듯 말하는 그 말에
내가 울지 않기를 바라는 따스함이 느껴져서 또 한바탕 울었다.
주차장에 모여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마주친 고양이.
전날 바베큐 파티를 할 때 보았던 고양이 같았는데,
2주 동안 내내 안 보이다가 고기 파티에서 고기를 몇 점 얻어 먹고 나니 종종 보인다.
뭐라도 얻어먹을 수 있을까 해서 왔다가
사람들이 왁자지껄 모여 있으니 후다닥 도망가는 뒷모습을 찍었다.
마트를 다녀오니
다들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거나
롤링페이퍼를 쓰며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어제 바비큐 파티에서 먹고 남은 고기를 꺼내
솔휘, 소희랑 같이 굽기 시작했고
맥주도 한 잔씩 들이켰다.
분명 처음엔 내가 고기를 굽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집게는 솔휘와 소희 손에 들려 있었다.
둘이서 능숙하게 굽고, 뒤집고, 챙기는 모습이
참 귀엽고 든든했다.
솔휘와 소희는
야무지고, 예쁘고, 마음까지 예쁜 애들이라
내가 유난히 아끼던 동생들이었는데,
그 순간 확실히 느껴졌다.
제주에서 만난 인연들을
꼭, 머지않아 다시 한 번 만나야겠다고.
각자의 안주와 술을 챙긴 우리는
부지런히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끝없이 이어갔다.
나는 한 번 눈물이 터지자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계속 울었고,
그럴 때마다 눈물컷팅을 해주던
솔휘와 소희가
“엉니 또 울어~?” 하고 웃으며 말해줘서
그나마 조금은 덜 울 수 있었다.
한참 다 같이 먹고 마시고 떠들고 있는데,
지민이가 슬쩍 다가와 건네고 간 작은 쪽지.
지민이는 내가 농담처럼 “내 애착인형”이라고 부를 만큼
팀 안에서도 유독 많이 챙겨주고, 또 많이 웃게 해준 동생이었다.
그 지민이가 연말에 캐나다로 떠난다고 하니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더 촉촉해졌다.
한쪽에서는 술잔이 오가고,
다른 쪽에서는 롤링페이퍼에 마음을 꾹꾹 눌러 적고.
처음엔 백지장처럼 새하얗던 종이들이
시간이 갈수록 서로의 온기와 마음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갔다.
2주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아침에 눈 뜨자마자 마주하고
잠들기 직전까지 함께 이야기했던 시간으로 치면
사실 절대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정들기엔, 마음이 생기기엔 충분히 길고 따뜻한 시간.
나는 술을 마시면서도
사람들을 자꾸 둘러보며
이 순간을 눈과 마음에 깊게 담아두려고 애썼다.
아마 오래도록, 문득문득
이 버킷에서의 일상을 그리워하게 되겠지.
그 생각이 가슴 끝에 닿으면
또 버릇처럼 눈물이 흘러내렸다.
버킷은 원래 23시가 되면 숙소의 모든 불이 꺼지고 조용해야만 하는데,
마지막 날 밤인 오늘만큼은 새벽 1시까지 불을 켜두기로 했다.
그 덕분에 평소라면 일찍 올라가 잠들었을 친구들도 그대로 자리에 남아 있었다.
우리는 거울 앞에 다 함께 모여 사진을 찍었다.
남는 건 결국 사진뿐이니까.
부지런히 찍어두었던 사진들이 이렇게 남아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언젠가 버킷에서의 사람들과 시간, 그리고 풍경들이 문득 그리워지면
나는 아마 이 사진들을 천천히 들여다보겠지.
빼곡히 적혀 있는, 나를 향한 메시지들.
예전엔 롤링페이퍼 같은 게 유치하다고,
그냥 카톡으로 보내면 될 걸 괜히 시간을 들인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마지막 날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는 건
이 롤링페이퍼만큼 또 없는 것 같다.
나는 그것들을 읽고 또 읽으며
이별의 마음을,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잘 남겨두려 애썼다.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좋은 시간을 보내게 해주신 이준영 이사장님.
2주 동안 같은 방을 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룸메 지영 언니, 연주, 명숙이, 주이.
“엉니~” 하고 부르던 애교 가득 솔휘와 소희.
비밀 이야기를 털어놔도 마음이 놓였던 은서.
내가 혼자 있으면 어느새 곁에 와 앉아주던 다빈이.
배울 점이 많아 늘 눈여겨보던 윤영이.
같이 경남 사람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했던 재연이와 희지.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웃을 줄 알던, 성격 좋은 영민이.
새벽까지 술을 마실 때 늘 함께였던 민석이.
팀장으로서 누구보다 고생이 많았던 동기.
오빠로서 동생들을 잘 챙겨주던 동준 오빠와 정범 오빠.
우리 팀원으로서 끝까지 나를 잘 따라주던 지민이와 하은이.
배울 점이 많고, 개그 코드까지 잘 맞았던 민선 언니.
짓궂은 장난에도 센스 있게 받아쳐주던 민재.
이야기를 더 오래, 깊게 나눠보고 싶었던 소정 언니.
신점 이야기를 맛깔나게 말아주던 주호.
예쁘고 멋지고, 거기에 발표까지 잘하던 보은이.
항상 밝아보이던 소연님과 민희님.
접점이 없어서 많이 친해지진 못했지만 인상 깊던 광권님과 선아언니.
혼자 사색을 즐기던 택민이.
늘 우리를 잘 챙겨주던 버킷 크루 정현이와 이든이.
그리고 늘 카메라를 들고 바쁘게 돌아다니며
우리의 ‘순간’을 남겨준 래현 팀장님까지.
모두 모두 모두 모두, 한 명 한 명 너무 고마웠어요.
아마 이 글이 올라갈 때쯤이면
제주에서 돌아온 지 시간이 꽤 지나
지금의 감정이 조금은 옅어져 있겠지만,
그래도 함께한 2주는 오래도록 내 안에 남아
문득문득 그리워질 거예요.
다들 고마웠어요.
정말, 진심으로.
우리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머지않은 어느 좋은 날에
더 행복한 얼굴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