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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즐기는 워홀 3기 (10)

10. 땡땡이를 치는 이유

by 이양고


1. 시간을 알차게 쓰는 법



어쩐지 이른 아침이 괴롭더라


둥근 해가 떴습니다.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시지요.


오늘은 1주차에 이어 아침 러닝이 예정된 날이었다.
사실 전날 밤 잠을 설친 탓에 가지 말까 고민했지만,
이상하게 일찍 눈이 떠진 김에
러닝을 다녀온 뒤 어젯밤 홍마트에서 사온 짜파게티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일어나 모자를 푹 눌러쓰고
러닝을 하는 사람들 대열에 합류했다.





요즘은 일정이 끝나면 글을 쓰고,
글을 쓴 뒤엔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면 새벽에야 잠드는 일상이 반복되어
아침 운동은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 운동을 루틴으로 잡고 있었다.


익숙한 듯 운동을 나서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머쓱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이며 떠오르는 태양을 보니,
괜시리 갓생을 사는 듯한 기분이 들어 뿌듯했다.





저만치 속도를 내며 멀어지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나와 솔휘, 다빈이는 몸을 돌려
크게 한 바퀴 돌아 다시 숙소로 가자며 발걸음을 옮겼다.


회사를 그만둔 이후 새벽같이 일어나는 걸
강제성이 아닌 스스로 해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뭐가 됐든 내 자의로 아침 일찍 일어나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니 확실히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타지에서 지내는 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살을 맞대고 시간을 보내는 일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 편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위로가 되는 점은,
편하지는 않더라도 그 일상이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재미 하나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


하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일상이 계속되다 보니
슬그머니 불안한 마음이 고개를 들기도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재미를 추구하며 살 수 있을까,
좀 더 늦기 전에 뭐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닐까.


술에 취해 늦게까지 정신을 놓고 지내다가
모처럼 일찍 일어나서인지,
괜히 죄책감이 드는 모양이었다.




생각이 길어지다 보니 준비가 길어졌고,

9시에 특강이 시작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방 사람들이 모두 조금씩 늦어 결국

9시에 맞춰 특강을 들으러 갈 수 없었다.


결국 약간 늦은 시간에 1층으로 내려오니 특강은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다들 진지한 얼굴로 앉아 특강을 듣고 있었지만,
나는 그들 사이에 앉아 있고 싶지 않았다.


어제 못 다 쓴 글이나 마저 써볼까 해서
물 한 잔을 떠서 밖으로 나오는데,
아직 특강에 들어가지 않은 룸메 주이와 명숙이, 연주가
밖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다 같이 특강을 듣는 와중에 우리만 밖으로 빠져나온 그 쾌감이라니.


학생 때 잘못을 저지르며 느꼈던 묘한 희열처럼,
우리는 자랑도 아닌 땡땡이 인증샷을 남겼다.


사진을 남기며
“얼른 돌아가야 하는 거 아니야?” 하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말과는 달리 발은 점점 멀어져
결국 “주변이나 한 바퀴 돌고 오자”며 걷기 시작했다.



한 바퀴 돌아볼 요량으로 나오다가
우리보다 먼저 땡땡이를 치고 있던 정범 오빠를 발견했다.

오빠에게 드라이브를 가자며 졸랐고, 결국 차에 올라탔다.

오빠는 송악산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로 가자며 차를 몰았고,
숙소에서 멀지 않은 송악산으로 향했다.


예전에 트래킹을 하러 왔던 송악산.
여기만 오면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기만 했던
고등학생 시절이 떠오르곤 해서,

그래서인지 송악산에 오면 괜시리 반가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그런 감정과는 별개로,
오늘의 바다는 유난히 푸르고 날씨는 청명해서
그저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제주 스타벅스에서만 파는 메뉴를 주문해 마시며
아주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예전엔 땡땡이를 치더라도
적어도 그에 걸맞은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알바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일이든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내야만 의미가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여기서는 이미 매일같이 인사이트를 얻고 있고,
그 인사이트와는 별개로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별것 아닌 일에도 행복해하는 시간이
훨씬 더 소중하고 기쁘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특강에 대한 미안함을 내려놓고,
그저 말차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보며 멍을 때렸다.

함께 온 친구들과는 별거 아닌 이야기를 하며
한참을 웃어댔다.




어떻게 이런 모습을 보고도 제주에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서귀포시가 공항에서 멀다는 이유로
동생과 제주도에 올 때면 늘 애월 쪽이나 서귀포를
살짝 들렀다가 돌아가곤 했는데,

완벽한 가을 날씨 아래에서 본 송악산의 풍경은
말 그대로 끝내주었다.


푸른 하늘과 가까이 보이는 큼지막한 산,
그리고 눈이 부실 만큼 짙은 푸른빛의 바다라니.
아무리 보고 있어도 질릴 것 같지 않았다.


큰일이다.
제주를 떠날 시간이 다가올수록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더 소중해진다.


물론 제주도는 일자리가 많지 않고,
인프라도 부족해서
정착을 꿈꾸던 사람들이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육지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런데도 오늘은,
왜 그들이 제주에서의 정착을 꿈꾸게 되었는지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다.




이런 바다.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

윤슬이 반짝거리는 바다.

이런 거 창문만 열리면 보이는 제주.


어떻게 이런 제주를 마다할 수 있겠어.




점심 전에는 다시 돌아가자고 생각한 우리는

11시가 되기 전에 몸을 일으켰는데,

막내 주이가 다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숙소로 돌아가기 전 인생네컷을 찍으러 다녀왔다.



사실 카페를 갔다가 인생네컷을 찍으러 가는 일,
정말 아무렇지 않고 일상적인 일이지만
그게 ‘제주’라는 공간에서라면,
그리고 우리가 ‘일’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사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뭘 해도 행복해지고,
뭘 해도 즐거워지니까.





이렇게 부지런히 사진을 남겨둬야

다시 이날의 제주를 꺼내 볼 때에도 생생히 돌아볼 수 있을테니까.


큰일이다.

아직 제주에서의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도

나는 이미 이별을 준비하는 것처럼 제주에서의 시간이 소중하고 애틋해진다.




땡땡이를 치고 돌아와 1.5층 코워킹 마루에서 글을 쓰고 있는데,

병원에 다녀오겠다며 숙소에 남았던 연주가 다가와 바닐라라테를 건네주었다.

갑작스레 감기가 심해져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온 것이었는데,

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려고 커피를 사왔다니.

여기 사람들은 어쩜 이렇게 베푸는 걸 좋아하고,
마음씨가 따뜻한지 모르겠다.


이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어쩌면 축복일지도 모른다.



오늘의 점심.
콩나물잡채부터 동그랑댕, 감자채볶음, 소시지볶음까지 있었다.

원래는 밥을 1층에서 먹어야 하지만,
은서랑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밥을 퍼서 1.5층 코워킹 마루로 올라와 먹었다.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시끌벅적하게 나누는 것도 좋지만,
소수와, 특히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는 건
또 다른 의미로 좋은 것 같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노트북을 들고 와
코워킹 마루에 모여 앉아 글을 쓰려 했지만,

또 세 명이 모이면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


30명이 함께 지내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아무리 부지런히 사람들과 친해지더라도
정해진 일정 안에서 모든 사람을 속속들이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이렇게 어딘가에 모이게 되면
서로를 부지런히 알아가야만 한다.





우리는 오늘 제주시에 있는 더큰내일센터 견학 및 탐방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다 같이 모여 출발하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가 보니
윤영이 팀이 팀 과제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팀은 매일 감사할 점을 말로 나누는 미션을 수행 중인 듯했다.
옆에서 듣고 있으니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도 감사해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나눠준 과자나,
누군가가 베풀어준 작은 호의 같은 걸 이야기하며
모두 함께 “감사하다”라고 리액션을 해주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무해하고 귀여워서
팀 미션을 수행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한 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제주시의 ‘더큰내일센터’.

이곳은 제주에 정착하려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센터로,
우리는 센터의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어떤 형태의 지원이 이루어지는지를 들으러 방문하게 되었다.


'제주 더큰내일 센터' 주요기능 및 역할
✦ 先지원, 後숙련 프로그램 제공을 통한 청년 혁신 인재 육성 및 취ㆍ창업(직)의 통합적 지원
✦ 직업을 탐색하는 동안 생활지원, 교육훈련, 프로젝트 사업비지원
✦ 프로젝트 인턴십 과정을 통한 직업 및 진로 경험제공
✦ 국내ㆍ외 기업연수원 및 전문인력 양성 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및 교육 연계
✦ 국내ㆍ외 취업 연계 가능 혁신 기업체와의 네트워크 구축 및 인턴십을 통한 취업 지원
✦ 창업 비지니스 모델 구축 및 팀빌딩 지원, 타 기관 창업 육성 프로그램과 연계



제주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몰랐었는데

꽤나 체계적으로, 구체적인 목표성을 가지고 센터가 운영되고 있었다.






취업을 하려는 사람들과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지원은 각각 달랐고,
확실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제주라는 지역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 같았다.


나는 제주에 자주 여행을 올 만큼 제주를 좋아했고,
2주 동안 빠짐없이 이곳의 면면을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런 좋은 정책이 있다면
제주에 정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디든 그곳이 ‘일상’이 되어버리면 특별함을 잃을 것이고,
내가 사랑했던 제주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먼저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과연 그게 내가 진짜로 추구하는 삶일까—
그런 질문이 동시에 따라왔다.





그 다음 일정은 ‘군산오름’ 투어였다.

제주에는 한라산의 화산활동이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되었고,
분화구가 막힌 뒤 주변의 약한 지반을 뚫고
소규모 분출이 반복되면서 오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제주도에는 유난히 오름이 많다.

늘 “오름에 가면 사진이 잘 나온다더라”,
“어디 오름 뷰가 좋다더라” 하는 이야기만 들었지,
자의적으로 오름을 찾아가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마도 완만하다 해도 ‘무언가를 올라야 한다’는 그 사실이
어딘가 번거롭게 느껴졌던 것 같다.




저 멀리 보이는 풍차들.
그리고 다 함께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

소수로 함께 하는 게 아니라

30명 남짓 사람들과 함께 이동을 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훌쩍 흐를 때가 있다.


그러고 보니

1주차에는 “제주에서의 시간이 이렇게 알찰 수 있구나, 너무 재밌다”
싶은 생각을 했다면,

2주차부터는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지, 아쉽다”
하는 마음이 내내 들었던 것 같다.


이별을 앞둔 사람은 결국 이별을 계속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아직 이별한 것도 아닌데
이미 이별한 사람처럼 마음이 몽글몽글해질 때가 있다.




이별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다가 막상 맞이하는 것과,
이별하기도 전에 그 순간을 생각하며
마음이 미리 젖어드는 것—
둘 중 어떤 게 더 올바른 태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이렇게 이별에 대해 구구절절 늘어놓을 만큼
제주를, 그리고 함께한 멤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오를 때는 생각보다 경사가 꽤 있는 비탈길이 이어져
다들 힘들다며 툴툴거리는 소리가 조금 들리긴 했지만,
정말 말 그대로 군산오름은 오르기 ‘완만한’ 편이었다.

잠깐 땀이 날 정도로만 걸었는데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그 땀이 한순간에 휘발될 만큼 상쾌했다.


이렇게 또 오름에 대해 하나 배운다.


마지막 사진은
동기와 민석이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었는데,
둘 다 덩치가 있어서 그런지
듬직한 두 사람이 사이좋게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웃겨서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붉은 노을이 완벽하게 물들며
우리가 향하는 방향마다 황홀한 풍경이 이어졌다.


나는 그 순간을 놓치기 싫어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는데,
래현 팀장님이 편하게 찍으라고
속도를 살짝 늦춰주셨다.


이런 센스는, 타고나는 걸까.




오늘의 저녁!
역시나 오늘도 내내 배가 고팠던 터라
잔뜩 담는다는 게 이 정도로 담아버렸다.


버킷 제주에서는 삼시세끼를 제공하지만
설거지는 개인이 해야 한다.

밥을 먹다 보면 설거지 장소가 밀릴 때가 있는데,
이사장님께서는 그런 경우를 대비해
가위바위보로 정해서 몰아주는 게 낫다고 팁을 주셨다.


그래서인지 같은 테이블 사람들끼리
밥을 다 먹어간다 싶으면
슬금슬금 주먹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가위바위보로 한 사람에게 설거지를 몰아주기 위해서다.


나는 져서 기분 나쁘게 하는 것보다
이겨서 기분 좋게 하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이라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사람이 설거지를 하자고 했다.
그리고 내가 당번이 될 때면
진심으로 기뻐하며 “원래 내가 하고 싶었어”
라는 말을 덧붙이곤 했다.




저녁을 먹고 나서 해야 할 일은 두 가지.

하나는 브런치에 오늘 하루의 감상을 쓰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람들과 어울려 글을 쓰는 일이다.


나는 나만의 루틴을 정해놓고 그 루틴대로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데,

그러다 보면 삼삼오오 모이는 시간에

나만 방이나 랩실에서 글을 쓰게 되는 경우가 있다.


처음엔 내가 저녁만 되면 뭐하는지 궁금해 하던 사람들이

나는 저녁마다 술을 마시기 전 글을 쓴다, 라는 사실을 알게 되곤

부지런하다며 칭찬을 해주었다.


사실 좀 더 많은 글을 쓰지 못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것만 좋아한 나에 대해 반성해왔는데

그들의 눈에는 내가 부지런해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선택 프로그램으로,
오름에 올라 별을 보는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다.


별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너무 이른 시간보다는 도시가 잠든 늦은 시각이 좋다고 해서
21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나는 그 사이 시간을 활용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고,
맥주 한 캔을 손에 들고 랩실로 향했다.




오름에 가기 위해 모여 있는 우리 멤버들.

선택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선택적으로 참여하는 일정이라
가기 싫으면 숙소에서 쉴 수도 있었지만,
다들 제주도에서의 시간이 아까운 듯
웬만한 선택 프로그램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곤 했다.


특히 오름은 바람을 쐬며 별을 보는 일정이라
생각보다 참여 인원이 적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반 이상이 함께 가겠다고 해
차량이 무려 세 대나 이동했다.



숙소로 돌아온 뒤 빠질 수 없는 맥주 한 잔.

나는 원래 위가 안 좋은 데다가

회사를 다닐 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내내 위통을 달고 살았는데

여기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탓인지

매일 같이 술을 먹고 있는데도 위가 그다지 아프지는 않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쩌면 도파민에 젖어 있어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로 돌아온 뒤, 빠질 수 없는 맥주 한 잔.


나는 원래 위가 약한 편이라
회사에 다닐 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늘 위통을 달고 살았는데,
이곳에서는 이상하게도 괜찮았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니
매일같이 술을 마셔도 위가 아프지 않았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쩌면 지금은 도파민에 젖어 있어서
그렇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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