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아직도 여전히 내게 유일하고,
유일하다는 것은 슬픈 결말을 예상하는 일이다.
언젬가 다가올 끝을 알고,
끝은 막을 수 없단 사실을 알기에 더 아픈 일
그래서 유일한 것이 생기면 견딜 수 없이 애틋해진다.
오래전 처음으로 가졌던 인형,
내 돈으로 처음 샀던 노트북,
첫사랑의 흔적이 남아있던 휴대폰.
유일한 것들은 그저 유일하다는 이유만으로 애틋했고,
시간은 잡을 수 없이 빠르게 흘러
모든 것을 낡고 늙게 만들어버렸다.
너는 아직도 여전히 내게 유일하고,
공허만이 내게 남아
차갑고 시린 고독이 한바탕 쏟아진다.
끝을 몰랐던 것도 아닌데
이별을 영영 모르고 싶은 사람처럼
여기 앉아 이 자리에서 널 그리워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