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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소연 Apr 08. 2024

모래성

때때로 찾아오는 슬픔이

때로는 표현되지 못할 아픔으로


사막 모래 위에 지은 모래성처럼

모든 것은 눈앞에서 사라지고


아픈 줄도 모르고 때린 내 가슴은

보랏빛으로 변해 나는 멍들어가고


다시 바람에 사라질 모래성을

내 멍든 가슴으로 막아내며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사막을 떠나지 못하고

모래성을 짓고 또 짓고


멍든 것을 보고도 모르는

구멍 나지 않은 가슴이

나에겐 그저 다행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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