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다'의 반대말은 '미워하다'가 아니라 '버리다'기에
안녕, 이제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지만
소중한 사람이에요 아직까지는
그대와 함께인 이 생에서의 동안
감사하달지 행운이랄지
다른 생의 스케일인듯한 즐거움을
맘껏 느꼈어요
어땠어요? 나랑 같이 보내서
재밌었어요?
나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함께인 하루하루가
그대에게도 사무치게 웃음 가득한 나날이기를
바라고 또 원하며 버텨온 것 같아요
그러게. 왜 버텼을까?
왜 나는 그 긴 기간을
버텨야만 했을까요 :)
버틴 것 치고는
잘 참았어요
이건 내가 내게 하는 말.
괜찮아요? 우리
이렇게 헤어져도
괜찮을까요? 우리
이런 오늘이더라도
과거의 너와 내가
지금의 너와 나를
어떤 눈으로 어떤 표정으로
바라보고 응시할지
기대되네요
스펙터클함 그 자체일 거라서.. ㅋㅋ
우리 만나고 또 긴 기간을
쌓아가는 동안에
고이 묵혀온 작은 편지를
이제 나 그대 건너로
다시 또 써 내려요
잘 자요
내일도 푹 잔 모습으로 상쾌히 일어나
주어질 시간을 잘 걸어가길
바라요. 안녕
이미 8개월여 전 보낸 8년여간의 그대를
겨우 놓아줍니다.
그동안 많이 아파하고 울었으니
성숙이 성큼 다가오겠죠
아직 후폭풍이 오지 않을 그대에게
결국 찾아오더라도 괜찮으라고
숨결 담은 토닥임은
건네고 싶어요
'사랑하다'의 반대말은 '미워하다'가 아닌 '버리다'라는
간결한 명제를 저는 실천
하고 싶은가 봐요.
물 닿은 곳에 이르러 앉아보니 구름이 일 때로다.
-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중
[왕유의 종남별업]
行到水窮處(항도수궁처), 座看雲起時(좌간운기시)
연못이 좋아 갔는데, 작은 웅덩이였다. 물이 말라버린 것
못에 있던 물은 하늘로 올라 이미 구름이 되었다. 구름은 비가 되어 다시 내려오겠지
그 비는 결국 언젠가 강과 연못에 떨어질 테다.
만물은 돌고 돌아 제자리를 찾으니
지금 연못이 말랐다고 해서 한탄하거나, 슬퍼할 이유 없는 것이다.
(해석: @dodamij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