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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리스트 귀선 Oct 20. 2023

덜어내고 채우는 육아

맥시멀 육아 중

덜어내고 채우는 육아를 하는 중입니다.

미니멀 육아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미니멀육아는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소중한 것을 채우는 육아입니다.

아이에게 하는 기대를 덜어내고 있습니다. 기대란 어떤 일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기대하기보다는 기다리고 싶습니다. 부모가 원하는 대로 살기보다 자신의 행복을 찾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장난감을 덜어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장난감은 아이에게 재미를 주지만 매번 새로운 장난감을 사주지 않습니다. 장난감보다는 함께 소통할 수 있고 함께 놀 수 있는 행복한 육아를 꿈꾸기 때문입니다. 장난감을 살 때는 오랫동안 가지고 놀 수 있는 블록이나 미술놀이를 선호하고 장난감이 없을수록 아이의 창의성이 더 높아지며 물건의 소중함을 더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일이나 가지고 싶은 것을 한 번에 들어주는 일을 덜어내고 있습니다. 갖고 싶어 하는 것을 바로 사주는 것이 사랑하는 마음이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기다림의 자세를 가르쳐주고 때론 결핍과 절망이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의 소중함과 더 큰 행복감이 찾아온다는 것도요.  

기념일에 무언가를 사야 한다는 마음을 덜어내고 있습니다. 대신 물건보다도 더 값진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경험이나 일은 가능한 선에서 모두 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새 물건을 사는 일을 덜어내고 있습니다. 아이의 물건뿐만 아니라 필요한 물건은 먼저 중고 사이트를 찾아보고 물려받기도 합니다. 중고 물건을 사용하는 일은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아이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을 덜어내는 중입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좋은 일, 힘든 일, 선택에 대한 후회 등을 직접 겪어봄으로써 책임감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선택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립심도 배울 수 있을 테니까요.

아이에게 비교하는 말을 덜어내고 있습니다. 가끔 누구는 혼자 잘 씻는데, 누구는 브로콜리를 잘 먹는데 라는 말이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아차 싶습니다. 바꿔서 생각해 보면 누구 엄마는 맛있는 요리 해준다는데… 누구 엄마는 재밌게 잘 놀아준다는데… 이런 말들이겠지요. 상상만 해도 듣기 싫은 말입니다. 소중한 아이에게 좋은 말만 해주기도 시간이 없는데 비교하는 말은 절대적으로 덜어내야겠습니다.

해주는 육아를 덜어내는 중입니다. 서툰 아이의 행동을 보고 있다 보면 엄마가 도와줄게, 엄마가 해줄게라는 말과 동시에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아이의 인생이 소중하다면 아이에게 책임감을 심어주고 싶다면 서툴지만 해내는 아이를 보고 싶다면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빛만이 아이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결과를 칭찬하는 것을 덜어내는 중입니다. 결과를 강조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과정이 소홀해지고 결과에만 집착하다 보면 과정을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과정을 즐길 수 있을 때 결과는 자연스럽게 만족할 테니까요.


완벽한 육아를 꿈꾸는 일을 덜어내고 있습니다. 어떤 일에 완벽하려는 마음은 자신을 힘들게 할 뿐입니다. 육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도 엄마도 처음이라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두 사람이 함께 맞춰나가며 완벽대신 행복한 육아를 꿈꿔봅니다.


아이 앞에서 냉수도 먹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지금 제 습관도 가치관도 부모님과 닮은 점이 참 많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이런저런 기대를 품기보다 제 자신이 먼저 행복하게 살면 저절로 저를 보고 커가는 아이도 행복한 아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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