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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리스트 귀선 Mar 27. 2024

내 인생에서 미니멀리즘은 우연일 뿐이었다.

운명이었다.

우연이었고 운명이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인생에 미니멀라이프가 들어온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미니멀리즘을 실천해야겠다고 먼저 마음을 먹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평생을 맥시멀로 살다가 미니멀라이프로 살겠다는 의지로 필요 없는 물건을 찾고, 줄이고, 비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그만 어려운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내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몸에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함을 느끼고 식단을 간소하게 꾸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시작은 우연이었고 지금은 운명이 된 미니멀리즘.


어느 날 기적같이 삶 속에 불쑥 들어온 미니멀라이프는 제2의 인생이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6년 차 미니멀니스트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연히 화장대를 비우며 시작되었어요. 필요 없는 화장대를 비우는 것을 시작으로 집안에서 꽤 크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불편한 실내 자전거를 비우며 점차 제 삶에 가까이 다가온 것이었지요. 얼마 사용하지 않아 새것 같은 화장대를 비우는 용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화장대를 비우고 저는 불쑥 자신감이 생겼고 아이가 화장대 쪽으로만 가도 온 마음이 쏠리던 불안함이라는 감정에너지를 아끼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사용할 것만 같은 약 2년을 지켜본(놓아두기만 한) 자전거를 비우며 널찍한 새로운 공간과 (공간만 차지한 저 애물단지를 타지 않아도 된다는) 편안한 마음을 얻었습니다. 그 외에 간편해진 청소, 아낀 공간은 덤이고요.

 

어떤 것을 비우니 참 좋았던 경험, 좋았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마음이 편안해지고 집안 공간 한 켠이 넓어져서 ‘참 잘 비웠다.’라며 기분이 좋아진 경험이요. 청소가 한결 쉬워지고 불필요한 것을 드디어 비웠다는 마음에서 오는 해냄과 비운 후 느껴진 자신감.

그 마음을 잘 기억해 보세요.


미니멀라이프를 위해 애써 하루날 잡고 모조리 비워버리겠다고 생각하는 마음은 비움 자체가 부담이 되어버립니다. 비움자체가 부담이 되면 시작이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좋았던 기억, 경험을 떠올리면 비우는 일이 즐거워집니다.

비우니 참 좋네, 청소할 필요도 없네,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네, 청소도 참 편하네.라는 마음은 비우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고 이 즐거움은 선순환이 되어 비울 용기를 가져다줍니다.


미니멀리즘은 비우고 없애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비우고 포기하면서 덜 중요한 것과 소중한 것을 알아가고 사실 더 많은 의미 있는 일을 채우는 일입니다.

물건, 사람,  음식, 일 속에서 어떤 가치가 있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에게 필요한 것과 소중한 것들만이 남아 간소해지게 됩니다.

그 우연한 결과를 우리는 미니멀리즘이라고 부릅니다.

  

비우고 버리고 포기하지 말고 먼저 내가 중요한 것들에 초점을 맞추어보세요.


당시 제가 중요했던 것은 미니멀라이프 자체가 아니라 어린 아들과 보내는 시간과 안전, 나의 소중한 에너지, 엄마인 나의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화장대와 실내자전거를 비웠더니  그렇게 우연히 미니멀리즘이란 삶의 방식이 찾아왔습니다.


미니멀라이프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내 안에서 의식적으로 어떤 가치를 위하며  지금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먼저 찾아보는 일입니다. 시간이든 에너지든 경제적 상황이든 인간관계든 나 자신이든 내가 선택한 그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감당할 수 있고 분명 가치 있는 것들만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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