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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리스트 귀선 Mar 20. 2024

욕심을 비우고 있습니다.

소중한 친구에게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삶. 이것은 비단 물건뿐이 아닐 것이다. 요즘 이미 맺은 관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위해서 관계에 대한 욕심을 비우고 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는 것도 좋지만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유한하고 내 에너지는 불행하게도 한정적이다. 예전엔 인간관계에 욕심을 냈다. 발이 넓다는 말이 참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얕아도 상관없었다. 그냥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알고 싶었다. 나와는 다른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일도 꽤 신이 났다. 나를 표현하고 열정적으로 알아갔다. 하지만 쉽게 친해지고 아쉽게 잊히는 관계가 속이 상하기도 하고 안타까웠다. 이제는 새로운 사람보다 편안한 사람이 좋다. 몇 번 이야기 나누지 않아도 자주 만나지 않아도 편안한 사람이 있는 반면 관계유지를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자주 만나도 불편한 사람도 있다. 취향이 비슷한 사람은 금방 친해진다. 자주 보지 않아도 소중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언제 만나도 불편하지 않은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관계란 참 복잡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유지하기 힘들 때도 있다. 과거에는 인간관계에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자연스럽지 않은 노력을 위한 열정이 식어간다. 노력으로 이어지지 않는 관계도 있다는 것을 알았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맺어지는 소중한 관계도 있다. 관계를 위한 관계맺음과 외로워서 맺는 관계는 상대적으로 나 자신과의 관계를 소홀하게 만든다. 가끔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기본적인 취향도 모른 채 살아간다. 그리고 많은 관계 속에서 혼자라고 느껴지면 외로워지기도 하고 속상할 일도 아닌 일에 쉽게 속상해진다. 그리고 혼자가 되는 것이 가끔은 불안할 때도 있다. 사람은 원래 혼자인데 말이다.


관계 중 가장 중요한 관계는 바로 나 자신과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와 잘 지내야 타인과의 관계도 잘 이어갈 수 있다. 나는 요즘 나와 잘 지내는 중이다. 그동안 타인에게 쏟았던 에너지를 나에게 쏟으니 자연스럽게 관계도 정리되고 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도 보존된다.  


관계를 맺는 일이 조금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하면 외로움도 새로운 관계를 맺는 일도 조금은 미뤄보자. 나 자신에게 조금 더 집중하고 가끔은 고독도 즐길 줄 아는 내가 되어보자. 이렇게 관계에 대한 욕심을 비우니 더 충만해진 마음이 찾아온다. 이미 충분히 관계를 맺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잘 지내보려 한다. 잘 지내자 우리. 미련남지 않도록 후회남지 않도록.

응, 그 소중한 사람은 바로 당신 맞아요. 친구라 불릴 수 있는 이름들이 참 좋다.  

가만히 침묵 속에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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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 새로운 사람 앞에서는 아주 적극적인 사람이 되기도 한다. ‘얘가 왜이러나?’싶을 정도로 가끔 바보가 되기도 하고 뜬금없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것이고, 당신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내 마음을 마음껏 표현할 건데 그래도 눈치는 조금 챙겨볼게요?)



bgm. 서동현 사랑이라믿었던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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