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투병기
1호의 콜록거림과 함께 2호도 기침을 시작한 지 한 달은 족히 지난 것 같다.
깊었던 겨울 중간 자락부터 시작했기에 이번 겨울은 감기와 거의 한 몸으로 지냈다고 해도 무방하다.
중요한 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
1호는 많이 진정되었지만, 아직 잔기침이 남아 있다.
2호는 2주동안 기침하다 열이 시작되고, 병원에 다녀와서 검사하고, 열이 진정되다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행히 해열제가 잘 들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지만 함께 감기를 앓고 있는 나도 남편도 이제는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
주말이면 여기저기 놀러 나가느라 바쁜 우리인데.... 지난 주말에는 도무지 나갈 힘이 나질 않았다. 하지만 아직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 아닌가. 수영장을 가자고 조르는 아이들을 간신히 달래서 기침이 끝나고 나면 가기로 약속했다.
대신, 뭐 재미있는 게 없을까 싶었는데 앞마당 저만치 꽃 한 송이가 보이는 게 아닌가.
나는 남편이랑 애들에게 앞마당에 가서 예쁜 꽃 찾아볼까? 하며 내보냈다.
정확히는 나가서 잠시라도 해바라기하라며 쫓아낸거나 진배없다.
다행히 감기에 걸린 겨울 나날들이 지나가고 여기도 봄이 찾아오고 있었다.
앞마당 저 한 귀퉁이에 하얗고, 노랗고, 연보라를 띄고 있는 프리지아가 피어있었다.
작은 꽃병을 만들어 주니 조막만 한 손으로 꽃을 꺾어다 꽃병에 담으며 신났다.
꽃에게는 미안하지만, 코끝을 간질이는 향기로 콧물과 기침에 쩌든 우리들에게 잠시나마 함께 봄을 느끼게 해주어서 고마웠다.
겨울이 가는 것만큼 이제 감기와도 이별하고 싶은 날.
이제는 조금 편히 마음껏 봄을 누리고 싶다.
뜨거운 여름은 좀 더 쉬고 천천히 왔으면 더 좋겠다 싶은 햇살 좋은 날이다.
07.09.2025 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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