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 손을 떠났다.
드디어 심었다. 끈끈이주걱.
원래는 11월. 조금 더 당겨져서 10월 말. 조금만 더 당겨서 10월 초에 심기로 했던 끈끈이주걱이었다.
평균기온이 25도는 되어야 한다는데.
온도가 도달하기 전에 아이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지금 당장 열고 싶다는 아이들을 조금 더 달래서 정한 날짜가 지난 일요일. 1호의 태권도 승급심사가 끝난 이후. 승급심사 잘 마치고 돌아와서 바로 심자고 했다.
2호는 금요일 어린이집 하원하고 나서부터 난리였다.
언제 심냐고. 일요일은 대체 언제 오냐고. 1호 태권도는 언제 가냐고.
성화에 못 이겨 에잇 그까짓 거 심어볼까? 할 수도 있지만 미리 정해놓고 기다려온 노오력이 있지 않은가.
드디어 일요일이 되었고, 1호는 승급심사를 멋지게 해냈다.
격파도 한 번에 되지 않아 몇 번을 더 해야 했지만 결국 성공했다.
기분 좋게 집에 와서~ 잊어버리지도 않는 아이들은 바로 목표지점으로 향했다.
씨앗을 열고 물에 불린다. 8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알람 시계까지 맞춰놓았다.
결국 7시간 반이 되었는데 자러 갈 시간이 지나서 30분 일찍 심기로 했다.
조그마한 화분에 눈을 씻어도 보이지 않는 아주 미세한 씨앗들을 잘 묻어두고 뚜껑을 덮어 놓았다.
이제 진짜 내 손을 떠났다.
이 화분은 1호가 관리할 것이다. 엄마는 신경 쓰지 않을 테니 물도 네가 주라고 했다.
물이 모자라 말라 죽으면 굿바이 인사를 할 거라고도 말했다.
나는 정말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물론 궁금해서 자주 들여다는 보겠지만....
아이들이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다.
끈끈이주걱아 제발~ 잘 자라주렴. 우리 집에는 네 먹이가 참 많이 있단다.
배불러 먹여줄게~
29.09.2025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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