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 Bondi Beach
외국, 그것도 호주에서 이민자의 삶을 선택하고 후회한 날은 정말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다.
내가 선택했고, 도전했고, 목표했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음에 나름 만족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
다양성을 존중하고 아주 어릴때부터 다양성을 가르치는 나라에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내가 가진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슬프게 저물어야 하는 소중한 생명들을 마주하는 날들은 참 힘들고 또 한없이 낯설게만 느껴진다.
또 달리 생각하면 쉽게 해결될 일들이 아니기에 어릴 때부터 착실히 교육으로 쌓아가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어 안도가 되기도 한다.
누구도 나와 같을 순 없다.
나와 다르다는 사실은 타인을 배척하는 것에 대한 이유가 될 수 없다.
당신과 나는 다른 종교를 믿고, 다른 신념을 가졌을 뿐인데 내가 옳고 당신이 그르다는 판단을 해버린다면 그것만큼 편협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호주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 본다이 비치에서 참사가 일어났다.
이 소식도 무서운데 더이상 이민자를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인터뷰 기사도 쏟아져 나온다.
이럴때마다 이민자로 살고 있는 나는 두렵다.
2019년 둘째를 임신했던 코로나 시절, 임신당뇨 검사를 위해 마스크를 쓰고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동양인 임산부를 바라보던 그 차가운 눈빛을... 나는 잊을 수 없다.
동양인으로 태어난 내 아이들도 마주해야 할 그 눈빛들은 슬픈 참사 속에서도 두려움으로 내게 읽혀진다.
부디 세상이 서로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 지기를....
내가 존중받고 싶은 만큼..... 제발 내 앞에 있는 이들을 존중해 주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이 소중한 영혼들이 무사히 쉴 곳에 도착할 수 있기를....
18.12.2025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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