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시나요.
여기는 꽤 같은 모습입니다.
봄이 코 앞까지 닿았지만 마른 가지는 피어날 줄 모릅니다.
녹음을 향해 인사를 건네는 일도 어느 새 잦아졌네요.
한결 가벼운 발걸음에 무게를 차곡 눌러 담아 걸음을 옮깁니다.
밤은 여전합니다.
짙게 내려앉은 구름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적당한 품이 나름 포근하더군요.
사람들은 어떠한 의문도 없는 듯 제 속도를 찾아 서행합니다.
흔들림이 없네요.
저는 해야 할 일이 정해지기라도 한 것처럼 같은 물음을 두고 멈춰서 있습니다.
한참이나 서 있습니다.
선선한 바람은 적잖이 기분을 맞춰내는 군요.
깨달은 모든 것들을 미뤄두고는 질문을 향해 봅니다.
글쎄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