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덩.
나는 이 순간들에 대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든 외부 소리와의 단절을 두고 말이다.
부력으로 귓가를 맴도는 그 기이한 소리에 의지해 가만히 몸을 뉘여본다.
작은 의문도 없다.
이대로 영영 가라앉는다면 올라갈 수 있을까?
이내 고개를 젓는다.
차마 눈을 크게 뜨고 수심을 재지 못한다.
나는 이 상태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을 알고 있다.
얼마나 강직한 것을 원하는 거요?
크게 손을 내저어 본다.
앞으로 가고 있는지 그 미미한 반동으로는 얼마만큼 왔는지 가늠할 수 없다.
물살만이 말없이 몸을 저민다.
우리는 모두 길을 잃었다.
나는 질문이 그릇된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밀물처럼 차올랐던 물이 어느새 비워져 나간다.
나는 싸늘하게 식은 대지 위로 뉘인 몸을 일으켜 자박이 걸음을 옮긴다.
그래서 승리자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