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ex system

by Letter B







완벽한 그녀는 사라졌다.

붕괴되었을까?

어쩌면 다른 이들처럼 이미 고꾸라졌는지도 모른다.

나는 돌연 사라져 버린 사형수(死刑囚)였다.

낙인 된 사안에 대해 행방을 묻는 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간간이 안부를 묻는 이들은 불안이 해소된 승냥이 떼를 닮았다.

걸음이 빠른 것이 죄다.

열망이 적은 것이 죄다.

죄목이 그랬다.

나는 몇 번이나 되풀이되는 죽음 앞에서 망자나 볼 법한 신사를 만난다.

나는 생각으로 숨을 쉬는 마냥 한 자 한 자 더듬어야 했다.

생을 이어가는 일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사라지는 증거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세간은 온통 푸바오(직역 : 중국으로 반환된 자이언트 판다)의 거처나 포켓몬과 같은 것들의 행방에 집중할 뿐이었다. 나는 어제 기분이 나아진 덕에 잠을 청하는 동안 선심으로 30분 이상이나 같은 자세를 취하였는데 말이다. (어린 친구들에게는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미천한 사형수의 오명을 벗어내는 일에는 아무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는 모처럼 좋은 장점을 잃은 것 마냥 서글퍼졌다.


춤을 추는 일은 성행 중이다.

자유롭고 거침없다.

자연은 자연스럽게 흐른다.

때가 되어 비가 내리듯 봉우리 언저리로 뭉게구름이 피듯

철없는 갈증이라곤 찾아보기 어렵다.

열망이란 어찌나 너저분하던가.

고고한 갈구 앞에 처절히 무너진다.


나는 방대한 산물을 맞으며 그저 맥없이 평온한 하루를 보내다 끝내 찾을 물음이 없다 답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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