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비가 개인 오후에 관심 있는 사람은 없다.
거리는 시종일관 신념을 지키기 위해 바빠 보였다.
가판대에서 몇 백 원이면 구할 수 있는 신문보다 저렴한 값어치로 전락한 지 오래다.
그런데도 그놈의 갈망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나는 주면 주는 대로 앗아가면 가는 대로 지낸다.
나는 사(死)를 배우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배운다는 것은 꼭 종말처럼 서성였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매일 소량의 약탈에 익숙해져 있다.
못 배운 까닭이다.
생을 이어가겠다는 이들은 이제 저승의 몰골을 제법 덜구어 내고도 매달려 있다.
역하지 않은 물을 마셔본지 오래다.
그런데도 이 놈의 정상의 사고는 논리적으로 오류가 없다.
그것이 꽤 먹히는지 요즘은 깨달음의 대가로 처분이 쉽지 않은 살을 받는다.
나는 영 그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두려운 것은 무엇이었을까.
남자는 신념을 갈망했다.
여자는 아니라고 했다.
사업은 성행 중이었다.
그들은 감정의 소유권을 서둘러서 주장했지만 정작 가져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 신념이란 게 뭐였죠?
그들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
시종일관 신념을 지키기 위해 바쁜 이들이다.
이제야 기억에서도 가물할 것이었다.
나는 영 그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저기 오랜만에 제 스스로 제 값을 지불하는 이를 만난다.
이제 와서야 정확한 값을 지불하는 이를 만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