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를 꿈꾸다.
나는 오랜만에 동네 인근에 새로 들어선 상업용 도넛 프렌차이즈를 찾았다. 도넛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다.
도넛. 리치한 크림의 혁명.
처음 도넛이 국내에 상륙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출근길, 커피를 손에 쥔 이들이 이제 막 눈에 익을 즈음이었다.
역세권, 드문하게 자리 잡았던 프렌치 토스트의 기름 내가 만성으로 코 끝을 자극할 즈음이었다.
음, 그 즈음이었다.
도넛 브랜드가 국내에 상륙한 것은.
통상 독점 사업권을 쥔 프렌차이즈의 경우 가성대비 제품 퀄리티가 뛰어난 편이지만
평준화된 맛의 한계 덕에 두어 번 방문하고는 발길을 끊게 된다. 평준화된 맛이란 것이 그렇지 않은가.
때론 그 어떤 부띠끄보다 고급스럽다.
그렇다해도 상점 앞으로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줄을 세운 모양이라니.
나는 상점에서 선보이는 올해의 추천 메뉴와 로투스 비스코프 (벨기에 카라멜라이즈드 비스킷 회사) 도넛을 주문한다.
음.
도넛. 리치한 크림의 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