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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들쥐 02화

어느 허황된 질문에 대하여

by Letter B







믿습니까.

그녀를 믿습니까.

그녀를 믿느냐는 말씀입니까.

그런 허황된 질문들이 이제 피곤하군요.

그녀에 대해 질문하셨습니까.


열린 문 틈으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격양되어 있었다.

(흐느끼는 남자)


인간의 본성에 대해 아십니까?

인간에게는 근원적인 욕구가 존재합니다.

예를들면 식욕, 수면욕, 성욕, 배설욕... 뭐, 아시겠습니까?

모두 생존을 위한 것들이죠.

생존.

그렇다면 생존이라는 것은 악한 것입니까.

인간은 각자 진화한 방식에 맞춰 최적화된 행동을 하는 것으로 생존합니다.

똥으로 구르던, 볕에 묻던 그것은 본능이죠.

아시겠습니까?

이 끓어오르는 본능에 대해서...


문 틈으로 세어 나오는 그의 목소리가 잠시 환희로 얼룩졌다.

(흐느끼는 남자)


오, 우리는 인간의 본성을 사고 파는 일을 합니다.

그녀는 이해하지 못하는 군요.

이러한 기본을 말입니다.


그녀를 믿냐고 질문했던가요.

그런 허황된 질문들이 이제는 정말 피곤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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