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소셜클럽

by Letter B





이곳은 평범한 LP카페입니다.

저는 늘 주문하던 대로 산미가 가미된 아이스커피 한 잔과

쇼케이스에서 하루를 마감한 듯 지쳐 보이는 애플 크럼블 파이를 주문했어요.

그럴듯해 보이지 않나요?

주문할 때 먼저 확인해 둔 바닐라 맛 젤라또가 함께 서브드(Served)되는군요.

간만에 치밀한 이해타산이 섞인 실용적인 주문을 해봅니다.

지하철로 2시간이나 고생해서 도착한 보람이 있군요.

거창한 이름을 가진 '울프소셜클럽'을 소개합니다.


울타리가 없는 이곳 사회에는 여러 부류가 무리 지어 존재합니다.

커피 한 모금이 입으로 들어 가는지 코로 들어 가는지 모를 만큼 언어는 횡행하는군요.

아시다시피 전부 통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땅한 규범이 있는 사회잖아요?

그런 것에 비해 여기 늑대는 외로운 동물이군요.

무리를 이탈한 홀로 남은 늑대는 다른 무리에 공격당할 위험성이 높아졌군요.

앗, 번잡한 생각은 0시간 내로 양해 바랍니다.

정말 이 사회에 통용되어야 할 꼭 필요한 에티켓 아닙니까.

테이블 모서리 끄트머리에 붙은 태그(Tag)를 발견하고는 흥분된 마음에 웃음이 가시지 않습니다.

한 차례 손님이 지나간 자리에서 점원은 한숨을 고른 듯 고양이를 찾습니다.

창 너머의 문 틈에서 느릿한 몸짓으로 반가이 들어서는군요.

무슨 대화가 오고 간 거죠?

어찌할 바를 몰라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 점원은 안심한 듯 고양이를 끌어안습니다.

분주해진 것에 웃음이 차오릅니다.

크럼블은 예상보다 바삭하군요.

진한 바닐라 향이 알싸하게 번집니다.

처음 방문입니다.


이 유머를 알아들을 사람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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