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시작됐다.
나는 자세를 곧게 펴고 사방을 밝힌 채 경청을 시작한다.
근래에는 이렇다 말할 만한 것이 없는데, 이야기 꾼들이 전후 사정 봐줄 리 없다.
이야기의 서두는 언제나 거실 한가운데 켜놓은 그 벙벙한 상자에서 시작된다.
오늘은 또 무슨 이야기지?
어제는 무척이나 피곤했잖아.
아는지 모르는지 거리에는 이야기꾼들로 넘쳐났다.
이야기는 대게 유명 연예인의 타살에서 시작되었는데 나는 여전히 알아듣는 것이 별로 없다.
미디어와 친숙하지 않은 나로선 이러한 낯선 이야기들이 성가시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소위 인텔리 젼트들이 출몰하는 지역일수록 잦아졌다.
그것은 우연히 튀어나오기도 생각하는 것에 따라 다르게 변형되기도 하였는데 때론 개연성을 갖고 끊어질 듯 뒤를 밟았다.
무슨 이야기가 저 모양이야?
때때로 속이 뒤틀리는 날이면 나는 이야기를 경청하기를 그만두었는데 그럴 때면 곧 이야기는 사라졌다.
시간을 내어 출몰한 이들은 대단한 것이었다.
결말이 영 엉성한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이내 나는 거실 한가운데 서 있다.
우연한 지나가는 행렬이 가진 3% 확률에 대하여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은 누구인가.
앞서 간 인텔리 하나가 커피 한 잔을 손에 쥔 채 휴대전화를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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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지적 권한을 행사한 그녀가 말했다.
나는 모든 것에 확실하게 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