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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월밤 May 16. 2024

한 푼 두 푼의 힘은 크다.

4년차가 되니 이제야 노력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최근 한 달간 시간이 어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자산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자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파고 팠다. 앞으로도 놓지 않고 갈 예정이다.


결혼을 약속하고 서로 모았던 종잣돈을 합치니 1억이라는 돈이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좋게 생각하면 용기였고 나쁘게 생각하면 무모함이었다. 그 돈으로 우리는 관리처분인가가 난 3-4년 뒤에 새 아파트가 될 입주권을 매수했다.


신혼은 내가 기존에 살고 있었던 방 하나의 복도식 구축아파트에서 시작했다. 신혼을 보내며 임신과 출산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웠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결혼 전 매수했던 새 아파트로 입주를 했다.


명품도 없고 값비싼 차도 없는 우리지만 월 소득의 50% 이상을 저축하며 결혼 4년간 1억이라는 종잣돈을 모았다.


쉽지 않았고 지금도 쉽지 않지만 주택담보대출금을 일부 갚고 나니 잘 살아왔다, 잘 모아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4년 차, 시작점과 지금을 비교하면 자산은 늘어났다.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은 이 자산을 지키는 것 그리고 더 좋은 자산으로 늘리는 것이다.


아이를 낳고 육아용품은 대부분 체험단으로 받거나 당근 또는 주변에서 물려받았다. 값비싼 육아용품에 대한 소비욕도 없었다. 가끔은 아이에게 좋은 거 사주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 아이가 하고 싶은 게 있을 때 가지고 싶은 게 있을 때 그때는 하나 정도는 고민 없이 해주는 부모가 되기 위해 지금을 조금 타이트하게 살아가기로 했다.


오늘도 앞으로도 나는 지금처럼 그랬듯이 선저축을 우선으로 종잣돈을 기본적으로 모아가면서 시간이 지나 더 좋은 곳으로 보낼 생각이다.


돌이켜보면 8년을 악착같이 살았다. 결혼해서는 더 악착같이 살았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온 게 이제야 조금씩 티가 나고 보이기 시작한다. 남편과 나 둘이서 함께 키워왔다는 게 참 뿌듯한 요즘이다.


힘들어도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고생했던 것들이 이제 조금씩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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