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동 일기1
별똥별이 많이 떨어지는 날이라기에 어린 딸을 데리고 집을 나섰다.
아파트 놀이터 그네에 앉아 한참동안 하늘을 올려다 보았지만 별 서너 개가 희미하게 보일 뿐이었다.
어두운 곳을 찾아 초등학교 운동장, 체육공원 등 후미진 곳을 헤매었으나 도시의 불빛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밤이 깊었다.
먼길을 떠날 용기는 없었다.
돌아오는 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딸은
'그래도 밤에 드라이브도 하고 좋네 뭐, 다 추억이지'라며 나를 위로했다.
'그래 모든 계획이 다 뜻대로 되지는 않지 뭐, 별똥별은 언제든지 또 떨어질거야'
나도 멋쩍게 한마디 했다.
딸의 눈에 별만한 잠이 묻어 있었다.
#별똥별#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