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순간 찿아온 해고의 순간, 나의 무능인지? 회사의 배신인지? 나이탓?
중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한국 닛산에서는 인피니티 세일즈 & 마케팅 책임자로 발령이 났다
회사는 닛산 브랜드와 인피니티 브랜드가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운영이 되었지만 전체를 총괄하는 사장은 일본인이었다. 매년 급성장하는 중국에서 지내다가 한국은 선진시장이라 중국만큼 성장이 어렵고 시장 규모는 작으면서 경쟁은 더 치열한 시장이다. 물론 수입차 전체 시장은 현대, 기아에서 대체 수요가 몰리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었지만 아직 인피니티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딜러 네트워크등 여러가지 조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매달 매달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았다
밤을 설치는 경우가 많았고 그야 말로 하루 살이다. 그날 그날 판매 계약 댓수가 하루의 희비를 가른다
계약이 적은 날은 새벽에 잠을 설쳐서 절이나 교회, 성당에서 기도하고 싶은 심정이다. 덕택에 종교와 철학이 깊어졌지만 마음의 병과 주름도 같이 깊어만 갔다
지난 재규어 랜드로버 책임자로 있을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한달이 거의 지나가도록 단 몇 대의 판매만 하고 있으니 안절부절이었다 또다시 그런 날이 온 것이다
어떤 분야등 책임자로 있다는 것은 영광이지만 외롭고 고독한 자리다
잘 될 때는 좋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는 그야 말로 혼자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때로 자신이 가장 외롭고 힘들게 살고 나 말고 다른 사람은 잘 사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모든 삶은 자신이 가장 힘든 것이다. 남이 볼 때 화려하고 멋있어 보일지 몰라도 본인은 힘들 수 있다
당시 나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성공의 길을 가고 있는 것 처럼 보였을 지 모르겠지만 나 자신은 힘든 시절이었다. 시험 공부는 때로 밤을 새면서 열심히 하면 성적이 잘 나올 수도 있지만,
판매가 잘 안되는 것은 밤을 새면서 일을 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실제 인생을 살다보면 예상처럼 잘 안풀리고 노력해도 안되는 경우가 많다. 전생의 업보이고 천국에 가는 시련이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은 것이다
밑에 직원을 독려하고 더 열심히 하도록 혼내기도 하지만 상황이 쉽게 개선되지는 않는다
남을 혼내면 잠깐 기분만 풀릴지 모르지만,,
이런 나날을 보내다가 결국 조직 개편이 단행되면서 밑에서 일하는 직원 밑에서 딜러 개발 일을 하라는 발령을 내면서 사실상 해고 통보를 받은 것이다. 회사 나가라고 화장실 앞에 의자 하나 주고 근무하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보통 회사에서 사람 자를 때 사용하는 수법이다, 대표적으로 S그룹에서 많이 한다고 하는데 내가 그 대상이 된 것이다. 그러나 기아에서 한번 나오면서 직업이 없는 어려움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렇다고 바로 사표를 낼 수도 없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입이 없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인체에서 혈액이 돌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도리를 기아에서 한번 잘리면서 일찍 알았다
사업과 장사는 냉혹한 허허벌판에 홀로 나가는 것이다. 아군 보다는 적군이 훨씬 많은 전쟁터를 극한 상황에서 살아날 수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 나는 이런 면도 부족했다, 스스로 영업을 하고 사업을 개척해 나가는 특기가 부족하다. 내가 나를 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 준비도 안되어 있었다
다시 버텨 나가는 것이다, 닛산 자동차에서 ...
일단은 다른 직장을 구할 때까지 라도 버티면서 알아보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 했던 것이다
나름 그동안 알고 있었던 일본 본사의 임원에게도 몰래 이메일로 다시 해외에서 근무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확인해 보았지만 특별한 기회는 없었다, 중간에 한국 일본 사장이 방해 공작을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1년여 지났지만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글로벌 다른 나라에서 근무 기회도 없었다.
이미 50을 넘긴 나이에 그것도 현 직장에서 거의 해고된 나를 채용하려고 하는 회사는 없었던 것이다.
일부 아는 인맥을 통해 접촉도 해 보았지만 이미 나는, 내나이는 모든 회사에서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과거의 영광과 업적도 시절 인연이 맞지 않으면 쓸모가 없어 진다
이런 걸 운칠기삼, 운이 70% 실력은 30%, 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직급과 급여는 조정되었지만 딜러 개발 업무를 총관하는 책임자로 다시 발령 나면서 애착을 갖고 닛산에서 일했다 10년 후배의 새로운 사장이 왔지만 은퇴할 때까지는 밑에서 보좌하면서 열심히 일해야 한다 뭐 그런 상황에서 일을 하고 있냐고 핀잔을 줄 수도 있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회사에서 은퇴가 가까워지니 오히려 더욱 애착과 젊은 뉴리더 들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생각도 든다 세상이 변했다, 나이로 존경받는 시대는 아니다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고,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인지도 모른다. 돔물의 세계 정글의 법칙도 환경에 변해 나가는 종자만이 살아 남았고 살아 남은 종자는 각자의 남이 할 수 없는 주 특기가 있었다, 자기를 보호하고 지키면서 경쟁 우위에 있는 DNA가 있는 것이다. 우리 각자도 마찬가지이다 그냥 단순히 보면 열등하고 우월 한 사람이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공부는 다소 못하지만 다른 분야에서 튀어난 것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그것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면 언제가는 그 분야에서 우뚝 솟아 날 수 있다
지금 이 나이에 어디 간들 이만한 급여를 주면서 일을 시킬까?
젊은 시절에는 회사를 가는 것이 스트레스였지만 이제는 하루 하루 출근할 수 있다는 것이 보람이고
행복 인 것 같다. 닛산은 이미 안국에서 철수를 발표하고 앞으로 회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은퇴하는 그날까지 주인 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흥미진진 할 것이다 30년 이상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얻은 소득이라면 월급 쟁이라도 주인이라는 의식으로 행동하고 일하면 성공 한다는 것이다. 학력과 능력, 경험은 그 다음이다. 실제 다른 대기업에서 성장하고 성공한 동기들을 보면 출신 학교나 성적보다는 우직하게 속한 회사에서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한 친구 들이다 회사 경영도 주인이 없던 기아자동차가 망하는 것을 보고
오너가 있는 회사가 많은 단점이 있지만 지속 성장하는 것을 보면 이런 주인 의식이 아닌가 한다
솔직히 나도 이런 점에서 부족한 것이 많았다
나름대로 공부는 어느 정도 해서 엘리트 코스를 걸어왔지만,
지금 갓 회사 생활을 시작하는 신입 사원에게도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어떤 회사 어떤 업무를 맡더라도 지금 이 순간 주인 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지금 이순간도 보람 있고 행복하며 분명히 더 좋은 기회가 오고 성공한다는 것을 삶은 순간순간 소중하고 지금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이 미래의 운명을 결정한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직장인이라도 주인 의식을 가지고 일을 하면 그 회사가 바로 당신의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