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글쓰는 사람이 많을까요?
지하철에서 습관처럼 핸드폰으로 유튜브 쇼츠를 넘기다가
하나의 영상에서 손가락을 멈췄다.
구글에서 나온 제미나이(Gemini)를 소개하는 영상이었다.
챗gpt를 종종 써보긴 했어도 구글의 ai는 사용해 본 적 없었기 때문에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나는 세상일에 느린 편이긴 해도 편리한 기능이 있다는데 관심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집에 돌아와 구글 제미나이를 켜고 프롬프트 이것저것 질문을 써보았다.
빠르게 정보를 찾아주고 출처까지 표기해 준다.
다른 ai도구도 찾아봤다. 그림을 만드는 것은 너무 쉬웠다. 움직이는 영상도 그렇고.
어느 사이트에서는 음악을 직접 만들 수 있다.
말만 들었지, 실제로 만들고 들어보니 신기하기만 했다.
gpt를 고도화된 검색엔진쯤으로 사용하던 나는, 현대판 원시인이었다.
작가 김연수의 책 “소설가의 일” 중에 나오는 인사하는 인형이 생각났다.
작가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을 때
인형이 허리를 숙여 연신 인사하는 기계를 봤다는 장면.
인사를 대신해주는 기계?
시장 어디쯤에서 나도 보았던 것 같다.
그때의 느낌이란 인사를 받아서 좋구나. 가 아니라
이것 좀 보게, 이런 기계가 있네 하며 재밌어하며 구경했었다.
제미나이 프롬프트에 철학관련 질문을 했더니,
타이핑하듯이 결과가 나온다.
이번엔 좀더 복잡하고 길게 쓰고 답을 요구했더니,
대답 중에 이건 이렇게 쓰는 것이 더 좋을 거 같다고 답을 한다.
머리가 띵해졌다. ai가 자기 의견을 제시한다?
지금 연재 글을 쓰고 있으니 글감을 달라고 하면 '옛다' 하고 모두 써줄지도 모르겠다.
인사하는 인형기계에서 인공지능 모델까지 경험하며 어질어질해졌다.
하얀 종이만 앞에 두면 날아가던 생각들을 움켜쥐려 폴짝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어지럽게 써둔 메모장을 펴놓고 정리해서 쓰는 일은 버거운 게 사실이다.
인공지능을 외면하고 쓰는 일이 가능할까? 아직 모르겠다.
프롬프트에 건강에 좋은 식습관 10가지를 알려달라고 하니 1분 만에 나온다.
몇 가지는 실천해 볼만해서 내용을 따로 복사해 두었다.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알려주니 ‘득’이 되지만 이것이 마냥 좋기만 할까?
미래를 다룬 영화 속의 공포스러운 장면이 생각나는 것은 이른 호들갑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