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샵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공기 속에 미묘한 머리카락 냄새와 약간의 스킨 향이 섞인다.
나는 가위를 들고, 클리퍼와 면도칼을 준비한다.
모두 날이 서 있는 도구들이다.
잘못 다루면 사고로 이어진다.
말하자면, 작은 위험과 함께 하루를 보내는 셈이다.
손님은 의자에 앉아 나를 바라본다.
한 사람의 얼굴을 대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머리카락이나 수염은 단순한 머리카락이 아니다.
그 사람의 일부이고, 동시에 인상의 일부다.
나는 두상과 모질, 머리카락이 뻗어나가는 방향을 재빨리 읽는다.
시간은 충분하지 않고, 손님은 나를 믿고 있다.
서두르면 안 되고, 지나치게 느긋해서도 안 된다.
긴장은 늘 필요하다.
가끔 생각한다.
머리를 자르는 일은 어쩌면 작은 의식일지도 모른다고.
가위가 공기를 자르는 소리, 손끝에 전해지는 머리카락의 결,
면도칼이 피부 위를 스칠 때 느껴지는 미세한 떨림.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의식을 이루고, 나는 그 의식의 집행인 같다.
처음 만난 손님은 특히 다르다.
나는 그를 알지 못하고, 그는 나를 알지 못한다.
대화를 통해 단서를 모으고, 그가 원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단순히 머리카락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전체를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손님이 조용히 앉아 있는 순간, 바깥 햇살이 창을 넘어 들어온다.
머리카락 사이로 스며드는 빛, 작은 먼지 하나까지도 느껴진다.
손님은 말이 없지만, 나는 묘하게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느낌은 늘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틀릴 수도 있다는 불안 속에서, 나는 다시 손을 움직인다.
머리를 자르는 것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다.
사소한 신뢰를 쌓는 과정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작은 약속을 지켜가는 일이다.
어쩌면 나는 그 순간, 손님과 같은 공기를 마시며
짧은 시간 동안 하루를 나누는 셈인지도 모른다.
머리카락을 자르고, 수염을 다듬고, 마지막 브러시질까지 끝냈을 때,
손님이 일어나 의자에서 내려간다.
그 순간, 눈빛이나 작은 미소가 내 마음을 스친다.
나는 알게 된다.
모든 머리카락을 자르는 일, 모든 면도를 하는 일,
그것이 결국 한 사람을 조금 더 이해하는 길이라는 것을.
나는 다시 가위를 들고, 또 다른 하루를 준비한다.
이 일은 매일 반복되지만, 매번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나는 그 다름 속에서, 나 자신과 조금 더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