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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벌써 두 달이나 지나고

by 김벨라 Feb 27. 2025

히키코모리 일기를 몇 주 미뤘다.

사실은 히키코모리 일기는 너무 솔직한 내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 같아서

한 번씩 부담감이 올라올 때가 있다. 

나를 알아볼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머뭇거리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보다.


길었던 설날 롱연휴를 보내기 위해서 삼겹살을 충분히 사고, 닌텐도를 중고로 구입했다.

삼겹살은 구워 먹고, 볶아먹고, 끓여 먹을 수 있어서 활용도가 좋다.


그렇게 삼겹살과 동물친구들과 함께 일주일을 보냈다.

나는 만나야할 가족은 없으니까. 

그래서 사실 설연휴에 관한 이야기를 적었었는데,

너무 사적인 이야기 같아서 결국 발행하지 못했다.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갔고, 

일주일 동안 집밖으로 번도 나가지 않았다.


연휴가 끝나고 오랜만에 요가를 하고 일주일을 앓아누웠다.

근육통이 너무 심하고, 몸이 심하게 아파와서 움직이기 힘들었다.

고민 끝에 한 달은 쉬기로 했다.


그리고 새롭게 도전했던 직업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직업이라 해야 하나? 아무튼,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몇 달을 고전했던 일이라, 기쁨과 동시에 불안감이 올라왔다.


이제 괜찮은 것 같은데, 아직도 한 달에 두 번 병원을 가야 하고,

약을 안 먹어도 될 것 같으면서도, 안 먹으면 안 될 것 같다는 불안감도 여전하다.


기쁘고 행복해야 하는데, 왜 자꾸만 불안한 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새해의 첫 문을 행복하게 활짝 열었는데, 

왜 최악의 상황만 걱정하는 걸까.


여기는 벌써 날이 풀리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든 산책을 자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이 글을 쓰고 나면, 꼭 산책을 할 거다.

물론 청소먼저 해야겠지만.


그렇게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다 보면, 괜찮아 질까.


벌써 꽃이 필 것만 같은 계절인데, 

왜 이렇게 달갑지가 않을까. 

시간이 너무 무섭게 빠르게 흘러가서 두려움이 자꾸만 엄습해 온다.


천천히 내일을 하고, 내 삶을 살아가자. 

히키코모리 일기는 항상 두서없이, 아무 생각 없이 써 내려가는 것 같다.

희망찬 이야기를 전하지도 못하고, 뭔가 도움이 되는 메시지도 없는 것 같아.

이런 글을 올리는 게 맞나, 싶으면서도..

 

일기라고 정했으니까. 그냥 솔직하게 일기처럼 쓰자 싶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살아가자 싶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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