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재환 Nov 04. 2021

live your life

내가 가진 것들을 숨겼더니 예쁜 모양이 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말

묻고 싶은 말

내 생각

내 느낌

내 감정

내 마음


가렸더니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들이 보는 건 나의 아주 일부일 뿐인데

그것만 보고 예쁘다고 한다


두려워졌다

다시 나를 드러내기가


그들이 나에 대해 할 말이

그 머릿속에 있을 생각들이


내가 달라졌다고 하거나

예전에 잘못 보았다고 하거나

더 이상 나를 보지 않거나

그들이 기억하는 모습에 나를 끼워넣지않을까


다시 내 이야기를 꺼내면

떠나지않을까 나를


그믐이 지나면

다시 보여야 할 나에 대한 자신이 사라져

해 그림자 뒤에 숨은 나는


이젠

밤을 밝힐 수 없게 되었다



이전 07화 뫼비우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