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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보 Oct 24. 2021

변화와 도약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평양

내가 묵고 있는 해방산 호텔 근처는 일상의 분주함과 활기가 항상 느껴지는 곳이다. 아침마다 나의 잠을 깨우는 것은 도심의 소음이다. 창문을 열면 바로 건너편에 로동신문사 사옥이 보인다. 사람들이 바쁜 걸음으로 일터로 향한다. 호텔 바로 옆 버스정류장에는 출근길 평양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다.


거리의 스피커는 씩씩한 행진곡을 쏟아내며 간간이 선전구호를 외친다. 내가 오늘 새로운 아침을 맞이한 곳이 서울도 아니고 보스턴도 아닌, 평양임을 실감하게 해주는 풍경과 소리다. 북녘에서의 네 번째 맞는 날을 힘차게 시작한다.


8월의 아침 햇살을 가르며 우리의 평화자동차는 쭉쭉 빵빵 시원하게 뻗은 왕복 8차선 도로를 달린다. 평양의 신시가 중 하나인 창전거리다. 60층의 족히 되어 보이는 원통형의 고층건물이 도로를 사이로 마주 보고 있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자태를 뽐낸다. 3차선에는 무궤도전차가 달린다.


밝은 회색의 거대한 조형물 앞에 차가 멈췄다. 평양 개선문이다. 안내원에 의하면, 개선문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 운동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82년 지어진 건축물이라고 한다. 개선문 꼭대기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 줄을 섰다. 꽤 많은 중국 관광객과 서양 관광객 사이에 뒤섞여 엘리베이터 앞에서 차례를 기다린다. 평양과 개성의 관광명소는 이렇게 외국인 관광객으로 언제나 붐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개선문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간다. 화사한 한복을 차려입은 안내원이 환한 미소를 나를 맞는다. 안내원의 안내를 받으며 평양 시내를 바라본다. 평양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개선문 전망대에서 본 평양 시가


개선문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평양

회색빛의 우중충하고 어두운 평양에 대한 나의 잘못된 이미지는 이미 첫날 다 깨어졌다. 평양 시내를 한눈으로 내려다보니, 변화하고 도약하는 평양이 눈앞에 펼쳐진다. 산뜻한 색감과 다양한 건축양식의 묘미를 살린 건물들이 오밀조밀 어우러진 시가다.


멀리 유난히 높이 솟은 건물이 보인다. 피라미드를 연상하게 하는 독특한 건축양식이 눈길을 끈다. 뾰족한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류경호텔이다. 평양의 스카이라인에서 단연코 도드라진다. 류경호텔은 1987년 착공하였으나, 대북제재로 건축자재와 설비의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완공되지 않은 건물이다. 101층으로, 완공된다면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호텔이 될 것이다. 류경호텔이 완공되면 저곳에 투숙하고 싶다.


고개를 돌려 시가의 다른 한쪽을 바라본다. 화사한 색감의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려명거리다. 2017년 4월 13일에 완공된 신도시다. 수십층 고층아파트들이 여러 동 늘어서 있다. 서울이나 뉴욕의 마천루를 방불케 한다. 쭉쭉 뻗은 고층빌딩은 지구촌의 일원으로 세계경제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북의 바람을 표현하는 듯하다. 나의 해석이다. 도시 한쪽에서는 수십층 빌딩 건설이 한창이다. 평양 시내를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공사와 건축의 현장을 자주 보았다. 도시 전체가 건설과 건축에 매진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평양시민들조차도 아침마다 눈을 뜨면 변화하는 평양의 모습에 놀란다고 한다. 내가 만난 평양시민들도 매일 새롭게 들어서는 건물과 공공시설물을 보고 평양은 날마다 변화하고 도약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회색빛 콘크리트의 어둡고 활기 없는 평양은 없다. 바삐 움직이는 평양의 모습을 보고 있다. 고층 건물이 즐비한 평양 도심에서 마주한 시가의 풍경에서 생동하는 도시, 평양의 오늘을 본다.



주체사상 탑 전망대에서 본 평양시가


주체사상 탑 꼭대기에도 올랐다. 주체사상 탑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념비라고 한다. 내리쬐는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 170m 높이에서 부는 바람이 시원하다. 주체사상 탑도 평양 정경을 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이곳도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빈다. 그리스와 독일에서 온 관광객과 한두 마디 주고받았다. 평양은 아름다운 도시라고 평양 관광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살아있는 평양의 모습을 다시 한번 즐긴다. 저 멀리 5.1 경기장과 다른 공공시설이 보인다. 차와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시는 활기가 넘친다. 살아 숨 쉬는 평양을 여기서도 느낀다.



개선문과 주체사상 탑의 안내원들은 모두 한복을 곱게 입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열정적인 안내를 해 준 안내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평양 개선문 안내원과 함께


                                                        주체사상 탑 안내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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