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이별

하루 시

by 그래


나에게 죽음이라는 이별이 빨리 찾아올지는 몰랐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친할머니의 죽음 이후 나의 지인 중에는 없었다. 그런데 추위가 막 시작하려는 11월, 친구이면서 사촌이 죽었다. 바로 몇 주 전에 한 번 보자고 인사를 했는데, 갑자기 그렇게 허무하게 죽었다. 본인도 모르게 나빠진 건강으로 갑자기 허무하게 가버린 친구였다.


그로 인해 볼 수 있는 그리움과 보지 못하는 그리움을 배웠고, 죽음이라는 단어가 현실로 느껴지는 계기도 만들어 주었다. 이제 나의 나이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나이다. 언제 어느 때 장례식에 가야 할지 모르며, 그런 이별에 적응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눈물이 내 친구가 될 수도 혹은 내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슬프다기보다는 씁쓸하다.


삶 그리고 죽음. 내 시 속에는 공존하는 것이라 그렇게 말했던 것이었는데, 현실은 공존하지만 다른 것임을 확실하게 깨닫고 있으니 말이다. 죽음은 외롭다. 어떤 식 어떤 방법으로 죽든 죽음은 외롭다. 삶이 외롭다고 말하는 것과 확실히 다르다. 그 친구의 죽음만 보더라도 그렇다. 혼자 외롭게 죽었을 친구가 그립다. 그러나 이젠 불러보질 이름이 되었고, 그리워하더라도 알아주지 못할 마음만 남았다.


괜히 누군가의 추모 영상을 보다 울컥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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