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하루

하루 시

by 그래


조금씩 저의 컨디션이 돌아옵니다. 사진만 보면서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제공받은 사진에 글을 쓸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사진을 찍어서 주시는 분들은 진심이니까요. 그분들도 이 사진에 글을 씁니다. 이 사진을 주신 분도 이 사진에 글을 썼습니다. 그랬기에 최대한 마음을 다해 드려나보고 글을 씁니다.


저는 이 사진을 보았을 때 집 앞 산책로 혹은 냇가가 있는 공원이 생각났습니다. 아파트 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평범한 길에서 저리 눈부신 태양을 마치 그림처럼 찍으신 거죠. 평범한 사람은 쉬이 흉내도 내지 못할 만큼 멋지지 않나요? 이런 사진을 제공받았는데, 더 정성을 들여서 하는 건 당연한 거죠. 예의이기도 하고요.


오늘 글도 첫 구절이 머릿속에 스쳤습니다. [아주 기가 막힌 날이었다.] 이 구절이 생각난 것은 글쎄요. TV를 보다 멋진 광경을 보아서 인 듯합니다. 삼시 세 끼를 보면서 낚시 중에 돌고래를 보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걸 보는 데, 스치더라고요. 그리고 이 사진이 보였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사진과 함께 이어졌죠. 돌고래만큼 멋진 광경이 한 편의 시를 만들었어요.


마지막 구절이 참 힘들었습니다. 평소 저라면 평범한 하루라는 말대신 특별한 하루라고 썼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울리지 않았어요. 글에도 사진에도 말이죠.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만큼 어울리는 글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죠. 고민 끝에 나온 글입니다.


브런치에 올리는 시는 초고입니다. 시집에 들어갈 때는 퇴고과정을 거칩니다. 보통은 감성을 죽이지 않으려 그대로 올라가지만, 어색한 표현은 퇴고과정에서 수정됩니다. 굳이 초고로 브런치에 올리는 이유는 하루 시의 의미를 살리기 위함입니다. 매일 한 편의 시를 쓰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 과정의 어색한 표현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고, 어떤 시는 마무리가 되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한 시들은 나중에 퇴고를 하죠. 그렇게 한 편씩 완성해 나갑니다.


오늘 시는 사진이 90%를 했네요. 저는 겨우 숟가락만 얹은 정도라 부끄러운 글입니다. 사진을 제공해 주신 함남식 작가님께 감사함을 전하며 마무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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