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시
새벽에 잠이 깼습니다. 뒤척이면 옆 사람이 깰까 밖으로 나왔죠.
유튜브를 보다 짧은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죽음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119 소방대원이 다급하게 어딘가로 출동하고 있었죠. 그런데 바쁜 마음 알길 없는 차 한 대가 길을 막아섰습니다. 이유는 횡단보도에 사람들 때문에 차를 옮길 수 없었던 것이죠. 그런데 이번엔 교차로가 말썽이었습니다.
몇 번의 안내의 방송에도 꼬리를 무는 차량 때문에 또 지체되었죠. 할 수 없이 골목이라 위험 부담이 있지만, 지름길을 선택합니다. 다행히 큰 탈 없이 장소로 도착한 그들은 급하게 문을 열었습니다. 기계를 이용해 다급하게 시도했지만, 쉽사리 열리지 않는 문에 가로막혀 또다시 시간을 보냅니다.
살짝 열린 틈새로 나오는 연탄가스 냄새는 마음을 더 다급하게 했습니다. 더 세밀한 기계로 작업을 해야 문을 보존할 수 있지만, 이젠 한 시가 급해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급한 마음 때문인지 제대로 되지 않았죠. 어쩔 수 없이 문을 포기하고, 우악스럽게 열었습니다.
조용한 방에 가득한 연탄가스 냄새, 확보된 시야와 제보자의 안내로 바로 환자가 있을 곳으로 들어갔지만, 그곳은 이미 유명을 달리한 20대 청년이 있었습니다.
뒤따라 들어와 상황을 파악하려는 다른 대원들에게 먼저 앞서 상황을 본 대원은 고개를 젓는 것으로 다른 대원들은 슬픈 현실을 보지 못하게 막아섭니다. 방은 물건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해 곳곳에 있었지만, 그마저도 허락받지 못한 주인의 안타까운 현실이 보입니다. 단출한 살림과 책상에 놓은 5만 원짜리 지폐 한 장, 갑자기 심경의 변화로 마지막 순간 쓴 건지 휘갈겨 쓴 편지 한 장이 놓여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죽음을 다룬 기사입니다.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가족이 탄 가족의 차가 물속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화장터로 도착한 일가족 앞에 지켜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는 기사와 50대의 가장의 죽음까지 10분 동안의 짧은 기사는 저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가족들이 깰까 소리 죽여 울면서 너무 슬펐습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시간이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 돈 때문에 유명을 달리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저의 마음을 알았을까요? 하늘에서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감정은 쉬이 가라 안지 않더군요. 그들의 이야기를 써주고 싶었습니다. 감정이 식기 전에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글 속에 담았습니다. 이 책이 출간이 될지 안 될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안타까움이 제발 살기 위한 이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살아라 말하지는 못하니까 말이죠. 삶이라는 건 힘들기는 하지만, 주어진 것이죠.
그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다 보니, 더 공감이 되었습니다. 주어진 삶의 대한 책임이라는 단어가 마음속에서 사라졌습니다. 분명 최선을 다해 살려고 발버둥 쳤을 인생이었을 텐데, 벼랑 끝에서 어떻게든 살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유서에 남겨진 '다음에는 자신과 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 원치 않는 선택이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늘 밝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지만, 이번에는 힘들 것 같습니다. 잠시 감성에 젖어 오늘은 밤을 새워서라도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틀 만에 십만 자를 어떻게 쓸 거냐고 물으시겠지만, 집중하다 보면 가능합니다. 무한한 퇴고의 시간 동안 이 감정들이 올라와 가슴 아플 게 더 걱정입니다.
비가 옵니다. 내일까지 내린다는 비는 펑펑 내려 주어 오히려 답답한 마음을 위로받는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