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나무다

하루 시

by 그래


벼랑 끝에 있는 나무를 보고 썼습니다. 사진이 너무 예술적이라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마치 바로 옆에서 찍은 듯한 모습에 나무가 어떻게 저 자리에 저렇게 자랐는지 대견할 정도였습니다.


돌틈에 겨우 한 뼘정도의 자리를 잡은 녀석은 튼튼하게 뿌리를 박고, 최선의 선으로 멋진 소나무가 되었습니다. 가지 위로 쌓인 눈을 이겨내는 모습이 마치, "나 어때?"라고 말하는 것 같지 않나요? 앞으로 더 울창한 소나무가 되겠죠.


이 사진을 보면서 생각한 것은 '아, 난 자리는 중요하지 않구나!' 였어요. 사람들은 금수저, 흙수저 이런 식으로 나누더군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흙이냐 금이냐가 아니라 살고자 하는 삶의 방향입니다.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거죠.


흙이 아닌 돌 틈에 뿌리를 내려야 했던 소나무는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얕은 흙에서 자신이 살지 죽을지를 점치면서 뿌리는 내리는 것을 망설였을까요? 아닐 겁니다. 자신이 여기에 앉은 것에 대해 인정하고,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최대한 뻗어 앞으로 자랄 제 몸을 유지할 튼튼한 뿌리를 만들었을 겁니다. 감정이 없는 나무라하더라도 살고자 하는 마음을 본다면 같습니다.


오늘 저는 어떤 분의 의뢰로 대학에서 전자책 만들기 강연을 했습니다. 아주 소수의 인원이었고, 첫 오프라인 설명이었는데 의외로 재미있더군요. 작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한 것이 이번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어떤 경험이든 다 소중하다는 말을 알겠더군요. 의뢰하신 분 덕에 새로운 체험이었습니다. 제 부탁으로 영상 촬영도 해주셔서 난생처음 카메라 앞에 서 보기도 하고, 연예인처럼 마이크도 차 보았네요. 처음에는 긴장해서 못할 줄 알았는데, 역시 아는 것이라 그런지 술술 잘했습니다.


처음이라 미숙한 부분도 있고, 중간에 몇 번 실수도 있었지만, 너그럽게 봐준 덕에 더 평안히 하고 왔습니다. 새로운 경험은 항상 설레게 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날씨가 더워지고 있습니다. 건강에 유념하고 평안한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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