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자와 카오루 저, 이용택 번역, 니들북 출판
나는 또라이다!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나도 또라이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글 하나만 파고드는 또라이. 유형을 잡기는 애매하지만, 오로지 글 하나만 좋아하는 것 보면 또라이가 확실하다.
이 세상은 또라이로 가득하다. 너무 많아서 또라이 하나로 정의를 내리지만, 이 책을 읽으면 아, 이런 또라이도 있었지! 하고 감탄할 때가 나온다. 정말 미친 또라이부터 방관 또라이까지 총 34가지의 또라이가 있다. 이 책만 보면 세상 밖으로 나가기가 정말 겁이 난다. 하지만, 그런 또라이가 있기 때문에 내가 좀 멀쩡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봤다. 저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라는 교훈?
책날개에 보면 이런 말이 적혀 있다.
"또라이, 그들은 말이 통하는 상대가 아니다. 감지되면 무조건 도망가라!"
이 말이 정말 와닿는다. 절대 통하지 않는다. 내가 글에 대 요량을 가지지 않는 것처럼 또라이 유형을 읽으면서 아, 그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닫고 만다.
이 책 속에 또라이 중에 제일 무서운 또라이가 나는 무해형 또라이였다. 남한테 해만 끼치지 않으면 무슨 일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또라이. 이런 사람들은 정말 무섭다. 다른 사람에게는 친절하다가도 내 가족은 상관없지 내 가족이니까 하는 사람이 이 분류에 속한다. 그런 사람이 내 곁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만 해도 싫다.
이 책은 장점과 아름다움만 말하는 책들 속에 유일하게 현실적인 책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현실과 너무 잘 맞지 않는가? 34가지의 유형은 누구나 공감이 가고, 한 번은 만난 적이 있는 또라이 유형이다. 친구, 지인, TV 속에서 혹은 드라마의 한 역할로 말이다.
우린 그들과 다르다. 생각하기보다 그들보다는 덜 또라이가 아닐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닐 거야라고 말할 수 없었다. 겸손이 아니라 아마 이 책을 접하게 되면 알게 될 것이다. 아, 나도 또라이끼가 있었구나 말이다.
단지 제대로 된 또라이를 만나면 설득은 금물, 변화를 시키려는 시도도 금물, 적당히 받아주는 것도 금물 피하는 게 최대의 상책이다. 친절형 또라이는 정말 무섭기 때문이다. 자신은 자기가 잘못된 것을 전혀 모르고 하기 때문이다. 정말 순수하고 착한 호의적인 행동이 다른 사람은 불편하고 기분 나쁘다는 것을 전혀 모른다. 단순히 눈치 없다로 치부하기엔 나에게 해가 될 수 있으니, 꼭 피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