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mentcOllectOr Jan 11. 2016

#07 소셜 지니어스를 아시나요?

social genius란 말은 번역하자면 대인관계의 천재라 할 수 있겠네요. 원만하고 좋은 대인관계를 가진 정도가 아니라 아주아주 탁월하게 뛰어난 사람을 지칭합니다.

30년을 넘게 살아오며 소셜 지니어스를 만난 것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정도입니다.


1번 지니어스 A

30대 중반 남성

외모부터 말투 취미 모두 개성이 넘쳤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싶었지만 조금 지켜보니 남녀를 불문 그는 어디에나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었고 그의 말한마디 한마디는 화제가 되었습니다. 단연 모임의 수퍼스타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2번 지니어스 Y

30대 후반 여성

여성이나 같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폭발입니다. 친구 동생 언니들이 끊임없이 그녀를 찾습니다.
여행에서나 헬스센터에서 만난 이들과도 쉽게 친구가 되었고 한번 인연을 맺으면 십수년을 이어갑니다. 주말마다 꽉찬 약속으로 바쁘고 컨디션이 안좋아 쉬겠다는 이야기에 친구들은 그녀의 집으로
음식을 배달시켜주며 걱정합니다.
심지어  얼마전엔 지인들이  그녀의 이직을 돕기도 했습니다.



3번 지니어스 H

20대 후반 여성

직업이 선생님인 그녀는 학생들의 선물과 편지공세가 끊이지 않고요, 천방지축 사춘기 학생들도 그녀의 말 한마디면 순한 양이 되어버립니다.빼어난 미모를 지닌 것도 아닌데 그녀를 따라다니는 이성도 줄을 잇습니다.
남자친구 있다는 단호한 거절에도 이성들의 고백은 끊임이 없습니다. 학생들, 이성들, 동료들 모두 몸에 꿀을 바른듯 주위에 사람들이 몰립니다.


그동안 소셜 지니어스와 같은 이들보다는 그렇지 못해 가슴 아프거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반대로 접근해볼까 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이자 특징은 무얼까요?


1) 높은 자존감입니다.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자존감이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자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만드는 카리스마이기도 하니까요.

자신의 행복과 기쁨에 솔직하고 항상 그것에 귀기울이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과 정신도 잘 가꾸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2) 부탁도 거절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어떤 이에겐 남에게 부탁하거나 또는 부탁을 거절하는 게 몹시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이들에겐 부탁도 거절도 자연스러웠습니다. 다만 배려를 잊지 않는 명쾌하고 신속한 거절에 사람들은 기분 나빠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자신의 감정이나 어떤 것에 대한 호불호를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상대의 취향과 이야기도 또한 경청해주니 자연스러운 공감도 잘 일어났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너무 얽매이는 사람은 다른 이들도  불편해할 수 있습니다.


3) 담아주는 역할과 담기는 역할의 전환에 능숙했습니다.

소셜지니어스들은  좋은 listener들입니다.

지인의 고민을 성의껏 들어주고 담아주는 역할을 능숙히 해서 상대는 고마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또한 상대의 고민이야기가 너무 계속된다면 화제전환을 통해 이야기의 주체를 자신으로 전환시킵니다. 자신의 잘난점이나 자랑이 될만한걸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무난하지만 발랄한 소재로 분위기를 반전시킵니다.

 들어만 주다 지친다는 개념을 스스로가 원천봉쇄하는거죠. 또한 자신의 고민도 적절히 털어놓아 상대를 담아주는 사람으로도 만듭니다.


4) 본인도 그들을 , 사람을 좋아합니다. 아주 많이.

나의 인간관계가 좁다고 생각이 든다면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하는 항목입니다. 나는 사람을 얼마나 많이 좋아하는가?

사람 자체를 싫어한다는 게 아니라 어울리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2번 지니어스 Y의 경우는 친구들과의 모임, 만남에 엄청난 시간과 돈을 씁니다. 그녀 스스로가 그들과의 만남과 접촉에서 삶의 에너지를 얻기 때문입니다. 소셜 지니어스들은 사람들이 그들을 좋아하는 것 만큼 자신도 그들을 좋아했습니다.


5) 목적만 강조된 관계는 지양한다.

누군가 자신을 좋아하는가 진정으로 대하는가는 다 느껴지기 마련이며 그렇다고 생각했다가 영업이나 스펙의 일환인 친교였다라고 생각이 들면 배신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사내 동호회나 목적을 가지고 만난 모임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목적만 있으면 한명의 멤버가 될 수는 있지만 사람을  끄는 리더가 되긴 힘듭니다. 거기에 애정과 진심을 더하면 관계가 깊어질 것입니다.



나를 알아가는 것이 시작입니다



이게 오늘 이야기의 핵심이 될 것 같은데요.

우리 모두가 소셜지니어스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될 필요도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린 각자의 성향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사람들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 관계에서 큰 의미를 찾는이가 있고 또 누군가는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지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한 인간관계가 귀찮은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알기전에 일률적인 고민에 빠집니다.

난 왜 인간관계가 이렇게 좁을까? 특별한 날에도 연락할 사람이 별로 없구나.

난 왜 좀 더 외향적이지 못할까?

난 왜 사람들과의 관계가 오래가지 않는걸까? 그 친구랑은 한때 정말 친했었는데.... 나에게 문제가 있는걸까?

우리 고민의 상당 부분이 '관계'에서 발생됩니다. 하지만 짚어보면 관계 자체가 아니라 '나'에게서 시작되는 것이 많습니다.

 여러사람들에게 인기있고 사랑받는단건 좋은 일이지만 막상 소셜지니어스 A나 Y와 같은 상황이 되어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인간관계가 부담스럽고 불편하고 거기서 피곤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겁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인간관계의 문제를 양의 문제 , 인기의 문제에 한정해서 그 기준으로 자신을 탓하거나 거기에 맞추기 위해 애쓰는 일이 생겨서는 안됩니다.


from 니체의말 by 시라토리 하루히코 <자신에게 생리적인 혐오를 가진 사람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더라도 모든이에게 사랑받아야 하는건 아닙니다^^>



우리의 이러한 성향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발달 심리학에서는 애착에서 답을 찾고있습니다.  생후  6개월에서 3살사이에 양육자와 가지는 안정적인 애착은 그 아이의 평생의 대인관계를 좌우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 배우자와의 관계 , 자녀양육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반면 불안정한 애착관계를 형성한 사람은 혼자있는것을 불안해하거나 애정을 추구하면서도 물러서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고 매끄러운 대인관계를 맺기가 힘듭니다.


안정적인 또는 불안정한 애착관계가 우리의 대인관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해도 그건 우리의 선택이아니었으며 또한 불변도 아닙니다.

애착형성은 불변이 아니므로 노력이나 상황여하에 따라 변화될 수 있습니다. 어린시절 형성된 불안정한 애착도 늘 가까이 있는 사람이 당신이 필요할때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여주고 애정을 주면 안정적이 될 수 도 있으므로 긍정적으로 바꿔가는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또한 사람들속에 둘러싸여서만 행복한, 성공한 인간관계라 단언할 수 도 없습니다. 혼자가지는 양질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 실패한 인간관계를 가졌다라고 단언할수 없습니다.



갑자기 자신을 바꾸려 애쓰기보다는 나란 사람의 성향을 이해하고 거기에 소셜 지니어스의 장점 한 가지 정도만 더하면 어떨까요? 조금 더 매끄러워진다는 방향으로요.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을 필요는 없으니 조금만 더 인간관계에서  느긋해질 방법을 찾는 정도만의

노력이면 시도해보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진정한 소셜 지니어스는 친구가 많은 사람, 인간관계가 넓은 사람, 인기가 많은  사람이라기보다 자신이 가진 관계 속에서 편안한 사람인 듯합니다.






이전 06화 #06 사랑+방정식=최적 정지 이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