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수업 레시피 4

ZOOM 밖에서 아이들과 첫 만남

by 예농

ZOOM 밖에서 아이들과 첫 만남


교육부 방침에 따라 아이들의 첫 등교는 6월 10일 수요일로 결정되었지만, 내가 아이들을 실제로 볼 수 있었던 때는 5월 21일 목요일. 6학년 아이들에게 '북드림'을 하자고 6학년 선생님들의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교실에 있는 학급 도서 두어 권, 남은 온라인 학습 기간 동안 필요한 학습지들 그리고 덤으로 넣은 츄파춥스 사탕 하나로 이루어진 꾸러미.

'아이가 내 앞에 서 있는데, 내가 그 아이 이름도 못 불러주면 어떻게 하지? 혹시 잘못 불러주는 것보다 아예 안 부르는 게 낫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운동장에 나가기 전에 클래스팅에 올린 아이들 사진을 들춰보며 얼굴과 이름을 다시 외우고, ZOOM에서 보았던 얼굴도 떠올려 보았다.

결과는 90% 성공. 두 아이 빼고는 이름을 맞게 불러줄 수 있었다. 이름을 잘못 부른 그 두 아이는 얼굴과 분위기가 많이 닮아서 ZOOM에서 볼 때도 종종 헷갈렸는데 이번에도 역시.

한 아이, 한 아이에게 꾸러미를 나누어 줄 때마다 그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 아이가 과제 글에서 썼던 이야기나 ZOOM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조금씩 하다 보니, 남은 아이들 대기시간이 길어졌다. 우리 반 줄이 다른 반 줄보다 한참이나 길었다.


북드림을 모두 마치고, 동학년 선생님들이 나에게 물었다.

" 첫 만남인데 선생님은 상담까지 하셨어요? 무슨 할 말이 그렇게도 많았어요?"

북드림을 하기 전까지 ZOOM을 통해 아이들을 세 번 만났다. 비록 세 번이었지만, 아이들과 내 안에는 우리가 하나의 공동체라는 정서가 서서히 세워져가고 있었다.

'아, 이 아이들이 우.리.반. 아이들이구나!'



아이들은 구글 설문(6.5)에서 다음과 같이 답했다.


줌두레란? ZOOM에서 나와 우리 반 아이들이 만나는 시간을 말해요.



------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2학기에 본격적으로 ZOOM을 시작하려는 선생님들이 많을 것 같아, 도움을 드리고자 저의 ZOOM 수업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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