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교육 2030 학습 나침반을 알게 되다
조합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때면, 자연스럽게 교육에 관한 주제가 화두가 된다.
지난 5월 조합원 모임 때, 푸른숲이 ‘OECD 학습 나침반’에 관해 얘기했다. 푸른숲은 중학교 선생님을 하시다가 지금은 장학사가 되신, 엄청난 다독가로 우리 조합의 브레인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원격학습 등장으로 갑작스럽게 미래 교육이 성큼 더 다가오게 되었는데, 정작 그 미래교육의 방향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염려를 했다.
내가 봐도 그랬다. 우리가 하고 있는 온라인 수업이 지식, 언어 중심의 단면적인 수업으로, 소통, 협력이 필요 없는 일방향의 전달 위주 수업으로 가고 있었다. 아이들은 컴퓨터 화면으로 영상을 보거나 교과서나 활동지를 해결한다. 과제 제출로 나에게 피드백을 받지만, 거기까지다. 일주일에 한 번 학교에 오는 날에도 아이들은 방역 지침을 지키기에 바빠, 서로 가깝게 만나 얘기할 수도 없고, 대면하며 하는 모둠활동을 할 수도 없다.
온라인 학습이 예상치 못하게 길어지게 된다면, 이런 교육만 받고 자라난 아이들은 과연 어떤 삶을 살 수 있을까? 미래에는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문제들이 등장할지도 모르는데, 그러한 것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또 어떻게 함께 극복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푸른숲은 OECD 학습 나침반에 나오는 ‘변혁적 역량’에 대해 설명해주며, 미래의 교육은 바로 그러한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푸른숲이 한 이야기가 계속 마음에 남았다. 집에 와서 인터넷에서 '학습 나침반'과 '변혁적 역량'에 대해 더 찾아보았다.
다음은 KOREA-OECD International Education Conference (2019.10.23~25)에서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의 기조연설 「OECD 교육 2030 학습 틀로 본 한국 교육 분석」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OECD 교육 2030 학습 나침반이란?
교육이란 학생들에게 나침반을 쥐어주는 것과 같다. 빠르게 변화하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모든 사람이 웰빙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다.
변혁적 역량이란?
OECD 교육 2030 학습 나침반의 중심축은 ‘역량’이 차지한다. 학생들은 미래를 위한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자기주체성을 행사하는 교육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다. 그리고 중심축을 가운데 놓고 뻗어있는 네 개의 큰 바늘은 지식, 기술, 태도, 가치를 가리킨다. 그리고 나침반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힘은 변혁적 역량이다.
2030년의 성공의 재정의는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변혁적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돕는 것을 포함한다. OECD 학습 나침반에는 미래를 위한 세 가지의 변혁적 역량이 포함되어 있다. 새로운 가치창출, 갈등과 딜레마의 조정, 책임의식을 말한다.
책임의식(taking responsibility)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학생들은 자신의 행동을 심오하게 성찰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 지구를 소중히 여기는 강한 도덕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다.
갈등과 딜레마 조정(reconciling tensions and dilemmas)
상호의존적인 세계에서 학생들은 모순적이거나 양립할 수 없는 논리나 요구들에 대해 균형을 맞출 수 있어야 하고, 복잡성과 모호함에 주눅 들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공감과 존중이 필요하다.
새로운 가치 창출(creating new value)
학생들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때, 혁신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질문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생각하려 한다. 이것은 목적의식과 비판적 사고 및 창의성을 혼합하는 것이다.
OECD의 교육국장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내가 우리 반 아이들과 그동안 해왔던, 그리고 앞으로 하고 싶은 ZOOM 수업과 어렴풋이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책임의식.
공동체가 세워질 때 더 길러질 수 있다. ZOOM 수업을 통해 공동체 세우기를 하고 싶고 우리가 연결되었다는 믿음 아래 우리 반 아이들이 자기가 담당해야 하는 몫을 찾게 하고 싶다.
갈등과 딜레마 조정.
모든 것을 혼자서 하는 온라인 학습을 할 때는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서로 이질적인 모둠 구성원이 만나 협력학습을 해야 할 때, 반드시 따라올 수밖에 없는 인내의 과정이다. 우리 반 아이들이 ZOOM에서 많은 모둠 활동과 협력학습을 하며 그 과정을 겪게 하고 싶다.
새로운 가치창출.
이 모든 것을 더한 ZOOM 프로젝트 수업을 조금씩 해가며, 나와 우리 반 아이들은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들을 하나하나 만들어낼 것이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라는 분께 지지받고 있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ZOOM 수업을 준비할 때, 이 세 가지 역량을 나침반 삼아야지.
지금까지 ZOOM을 통해 공동체 세우기를 하고 싶었다면, 이제부터는 '모둠 세우기'이다.
내가 쓴 글 주제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사색을 담아낸 푸른숲의 글을 공유합니다.
https://brunch.co.kr/@ysh2084/72
------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2학기에 본격적으로 ZOOM을 시작하려는 선생님들이 많을 것 같아, 도움을 드리고자 저의 ZOOM 수업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