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역사를 알면 삶을 알 수 있다”라고 말한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단순히 사건과 인물을 아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진 잠재성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역사는 곧 가능성이 현실로 드러나는 과정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역사는 무수한 가능성의 갈래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가능성은 현실이 되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무수히 많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말했듯, “역사에는 왜(Why)에 대해 확실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모든 사건은 수많은 우연의 결과물이며, 단 하나의 조건만 달랐더라도 우리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이 사실을 우리의 삶에 비추어 보자. 삶 역시 선택의 연속이며, 그 속에서 어떤 가능성은 현실이 되고 또 다른 가능성은 실현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 가능성이 사실상 무한하다는 점이다. 역사가 무한한 갈래의 가능성 위에 존재하듯, 우리의 삶 또한 끝없는 잠재력 위에 세워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태도는 무엇일까?
바로 과거와 미래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과거의 좌절로 미래의 문을 스스로 닫아버리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의 불안으로 현재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살아야 할 시간은 오직 지금, 이 순간뿐이다.
그러므로 현재에 집중하자. 지금 이 순간의 풍요로움을 있는 그대로 느껴 보자. 행복과 불행은 외부의 조건이 아니라, 현재를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에서 비롯된다. 비교하지 말고, 억지로 꾸미지 말고, 자연스럽게 자신으로 살아가자.
그것이 인간 본연의 창조적 본능이며, 우리가 각자의 삶을 통해 완성해 나가는 또 하나의 역사다.